태그 : 엄마푸념
2009/11/27   오래된 가을.. [2]
2009/08/31   요즘 뭐 드시나요? [6]
2009/07/09   이 비에 친정집 지붕은 괜찮을까. [14]
오래된 가을..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이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



..

겨울 외투가 어딨더라.. 잠시 옷장문을 열지 않고 고민하다가..
아! 가을이 어느새 왔다 갔구나.. 한다.
시간이란 이렇게 매순간 집중하지 않으면 은근슬쩍 우리 곁을 지나간다.

그러고보니 베란다에 잎사귀가 모조리 떨어진 앙상한 벤자민 나무가 내 맘을 증명이라도 하듯 서있다.
벌써 한 해가 다 갔구나.
난 가을이 지나고 나서야 한 해가 지났다며 깜짝 놀라듯 그제서야 느끼는 한심한 아줌마다.







by 김정수 | 2009/11/27 21:05 | 엄마가 읽는 시 | 트랙백 | 덧글(2)
요즘 뭐 드시나요?


퇴근 길,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기웃거리는데 채소들이 선뜻 집어 담기 망설여질 정도로 비싸다.
도대체 고추 4개 담아놓고 1,200원이라니!
할 수없이 30% 세일 칸으로 옮겨(유효시간이 하루뿐이 것들)가지와 풋고추, 오이, 무를 담는다.
가지는 이가 부실한 어머니용 가지무침이고, 오이와 고추는 쌈장에 찍어 먹을 것이고
무는 신 김장김치 대신해서 생채할 재료다.

식구들이 하나같이 입들이 짧아서 다른 반찬이 올라오면 조금 기웃거리다 닭 모이 쪼듯 골라내기를 한다.
그러나 이내 두번이상 오르 내리면 식상한듯 권태기에 찌든 표정으로 외면하고야 만다.
아이고.
아침, 저녁으로 밥상을 차릴때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아줌마들은 남이 해준 음식은 다 맛있다고 했든가.
직장에서 먹는 점심에 반찬투정하는 직원들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오늘도 무사히 저녁상을 치루고 설겆이를 하면서 나는 또 아침 반찬걱정으로 고민을 한다.


요즘 다들 뭐 해 드시나요? ㅡ.ㅡ






by 김정수 | 2009/08/31 22:28 | 일상 얘기들.. | 트랙백 | 덧글(6)
이 비에 친정집 지붕은 괜찮을까.



출근할 때 들은 바로는 중부지방에 150mm 장대비가 올거라고 하더니만,
정말 무섭게 퍼붓는 하루다.
아직도 ing..
얼마나 오려나.. 창밖을 보게 되면 걱정이 돼 금방 되돌아 오질 못한다.

하수구에서 역류하는 물줄기를 봤는데 입이 나도 모르게 떡! 벌어지고 말았다.
이럴때 우산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겠지..

요즘은 한번 왔다 하면 국지성으로 오는 통에 폭우에 대비하는 것이 필수인 듯 보인다.

나야 아파트에 사니 걱정이 덜되지만,
비가 올때마다 친정집이 자동으로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코스가 되버렸다.

오래된 주택이다보니 수리도 불가능하고,
노인네들이라 그런지 오래된 것에 대한 애정 때문에 버리는 것에 냉정하지 못한다.
그러니 치워서 수리하기도 바쁜데, 쌓여서 어디부터 수리해야 할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가끔 친정집에 가게 되면 '좀 버려요' 라고 나도 모르게 튀어나는 말들..
괜히 그 말 한마디에 서운해 하시는 친정 부모님들..

나도 늙는지 어지간히 내 말도 듣지 않으시고, 쌓기만 하시고 버리지 않는 부모님이 밉기 보다
내 말 한마디에 서운해 하시는 모습이 더 신경이 쓰인다.
생각 난김에 안부 전화라도 해드려야지..



by 김정수 | 2009/07/09 18:30 | 일상 얘기들..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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