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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움이 그립다.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_안도현 아포리즘.

이 세상의 아름다움이란 날렵한 고속철도의 속도 안에 있는게 아니다.아주 작고 느린 움직임들이 모여서 아름다움을 이루어낸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작고, 느림이 세상의 중심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느리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증기 기관차는 충분히 낭만적인 기계이다.안락하고 빠른 기차들이 질주하는 시대는 낭만이 거세된 시대읻.철길은 서로 그리워하기 때문에 ...

사랑.

사랑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여름이 뜨거운 것이다.매미는 아는 것이다.사랑이란.이렇게 한사코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매미는 우는 것이다.-안도현..본격적인 여름의 첫 날이 시작입니다.뜨거운 사랑처럼 열심히.. 그렇게 살도록 해야 겠습니다.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안도현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내 몸에 들어올 때가 있네도꼬마리의 까실까실한 씨앗이라든가내 겨드랑이에 슬쩍 닿는 민석이의 손가락이라든가잊을 만하면 한 번씩 찻아와서 나를 갈아엎는치통이라든가귀틀집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라든가수업 끝난 오후의 자장면 냄새 같은 거내 몸에 들어와서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마구 양푼 같은 내 가슴...

그리움 죽이기.

그리움 죽이기- 안도현칼을 간다더 이상 미련은 없으리예리하게 더욱 예리하게 이젠 놓아주마이젠 그만 놓여 나련다.칼이 빛난다.우리 그림자 조차 무심하자차갑게 소름보다 차갑게밤마다 절망해도아침마다 되살아 나는 희망단호하게 한치의 오차 없이내.리.친.다.아뿔싸그리움이란 놈,몸뚱이 잘라 번식함을 나는 몰랐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그대에게 가고 싶다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그대에게 가고 싶다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으로 하나로 무...

겨울밤에 시쓰기

겨울밤에 시쓰기 - 안도현 연탄불 갈아 보았는가겨울 밤 세 시나 네 시 무렵에일어나기는 죽어도 싫고, 그렇다고 안 일어날 수도 없을 때때를 놓쳤다가는라면 하나도 끓여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는벌떡 일어나 육십촉 백열전구를 켜고눈 부비며 드르륵, 부엌으로 난 미닫이문을 열어 보았는가처마 밑으로 흰 눈이 계층상승욕구처럼 쌓이던 밤나는 그 밤에 대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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