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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플때.

-장승련 엄마는 종일아무 데도 가지 않고아무일도 하지 않고내 곁에만 있었으면 좋겠다.내 얼굴을 들여다보고걱정을 하고거친 손이지만 이마도 만져 줬으면 좋겟다.오늘 만큼은나만 낳은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참,찡그린 내 얼굴을 보고많이 아프냐는 친구도 보고싶다.그러고 보니나도 친구의 얼굴들을 찬찬히 들여다 봐야지아파서 나처럼 얼굴을 찡그릴때가 있을지 몰라엄마...

한잔의 커피.

한잔의 커피.-용혜원.하루에 한 잔의 커피처럼 허락되는 삶을 살고 싶은데 지나고 나면 어느새 마셔버린 쓸쓸함이 있다. 목마름에 늘 갈증이 남는다. 인생에 있어 하루하루가 타오르는 꽃망울처럼 얼마나 고귀한 시간들인가? 오늘도 김 오르는 한잔의 커피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뜨겁게 마시며 살고 싶다.

사랑하지 않은 자는 모두 유죄.

-노희경.나는 한 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욱이 그랬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보고는 싶지. 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

파장.

파장.-신경림.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모두들 한결같이 친구같은 얼굴들.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약장사 기타 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주머니를 털어 색시집에라도 갈까.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어느새 긴...

아름다운 수작.

아름다운 수작 -배한봉봄비 그치자 햇살이 더 환하다씀바귀 꽃잎 위에서무당벌레 한 마리 슬금슬금 수작을 건다둥글고 검은 무늬의 빨간 비단옷이 멋쟁이 신사를 믿어도 될까간짓간짓 꽃대 흔드는 저 촌색시초록 치맛자락에촉촉한 미풍 한 소절 싸안는 거 본다그때, 맺힌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던가잠시 꽃술이 떨렸던가나 태어나기 전부터수억 겁 싱싱한 사랑으로 살아왔을생명...

강물.

강물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이정하/ 사랑은 영혼을 앓은 자의 몫입니다.

사랑은 영혼을 앓은 자의 몫입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먹고 사는 것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사랑은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평행선을 달리는 철로처럼 그 둘은 좀처럼 만날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 사람에겐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생활만이 부닺칠 뿐 사랑은 좀처럼 다가오지 않습니다. 더 좋은 물건,더 나은 집, 더 맛있는 음식에 빠져 있다...

김선우/ 내 혀가 입 속에 갇혀있길 거부한다면

김선우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만약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나는 그를 죽이는 중입니다. 잔뜩 피를 빤 선형동물, 동백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그는 떨어져 꿈틀대는 빨간 벌레들을 널름름 주워먹었습니다나는 메스를 더욱 깊숙이 박았지요.마침내 그의 흉부가 벌어지며 동백꽃이 모가지째 콸콸 쏟아집니다. 피 빨린 해골들도 덜...

신달자 [참된 친구]

.. 참된 친구..신달자 나의 노트에너의 이름을 쓴다. '참된 친구'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이건 내가 지은 이름이지만내가 지은 이름만은 아니다.너를 처음 볼때이 이름의 주인이 너라는 것을나는 알았다. 지금 나는 혼자가 아니다.손수건 하나를 사도'나의 것'이라 하지 않고'우리의 것'이라 말하며 산다. 세상에 좋은 일만 있으라너의 활짝 핀 웃음을 보게세상엔...

한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

커피를 처음 마실때 이 쓴 것을 왜들 마시나 했다. 맛을 알아가면서는 원두를 갈아 필터에 더운 물로 내려 커피다운 커피를 마시고 싶어한다. 향기도 좋기에 맛도 좋다 사랑도 알아갈 땐 가슴앓이를 했다 왜 이런 사랑을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내 삶도 갈고 뽑아 열정과 열정으로 살아간다 한 잔의 커피 단 한 번뿐인 삶 똑같은 값에 원하면 한 잔을 더 주는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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