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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연습.

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

길 / 김기림.

길 -김기림 나의 소년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잃어버렸다.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호저 때없이 그 길을 넘어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자주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가을이,겨울이나의 나이와 함께여러 번 댕...

오래된 가을..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떠나 본 적이 있는가새벽 강에 나가 홀로울어 본 적이 있는가늦은 것이 있다고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한 잎 낙엽같이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바람 속에 오래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한사람을 나보다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증오보다 사랑이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이런 날이 있는가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마음...

아내와 나 사이

아내와 나 사이 -이생진아내는 76이고나는 80입니다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누구 기억이 일찍 돌아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마지막에는 내...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어떤 사람이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그는 흙을 가져다 붓고 자신이 좋아하는 온갖 아름다운 씨앗을 심었다.그런데 얼마 후 정원에는 그가 좋아하는 꽃들만이 아니라수많은 민들레가 피어났다.민들레는 아무리 뽑아도 어디선가 씨앗이 날아와 또 피어났다.민들레를 없애기 위해 모든 방법을 써 봤지만그는 결국 성공할 수 없었다.노란 민들레는 다시 또다시 피어났다.마침내...

사랑.

사랑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여름이 뜨거운 것이다.매미는 아는 것이다.사랑이란.이렇게 한사코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매미는 우는 것이다.-안도현..본격적인 여름의 첫 날이 시작입니다.뜨거운 사랑처럼 열심히.. 그렇게 살도록 해야 겠습니다.

일요일

일요일 - 나태주그네가 흔들린다바람이 앉아서놀다 갔나 보다꽃들이 웃고 있다바람이 간지럼먹이다 갔나 보다자고 있는 아기도웃고있다좋은 꿈 꾸고 있나 보다...이 시를 읽으면서 졸음이 쏟아질뻔 했다.요즘 내 상태가 꿈 속을 걷는 기분이라 그런 것일까.이번 일요일엔 푹 자보고 싶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인생은.

인생은- 릴케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길을 걸어가는 아이가바람이 불 때마다 날려 오는 꽃잎들의 선물을 받아들이듯하루하루가 네게 그렇게 되도록 하라. ..몸과 마음이 지칠때, 계획하고 마음 먹은대로 되지않을 때,나는 지난 시간 내가 적었던 글들을 읽어본다.하나씩 페이지를 넘기며 읽다보면 어느새 차분해진 나를 만나곤 한다.분명히 책상에 앉기 ...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 장석남 죽은 꽃나무를 뽑아낸 일뿐인데 그리고 꽃나무가 있던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 목이 말라 사이다를 한 컵 마시고는 다시 그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 잘못 꾼 꿈이 있었나? 인제 꽃이름도 잘...

익는 가을

익는 가을가을이 익는다 여름내 푹푹 쪄내더니밤도 아침도 한낮도가을 익는 냄새가바람을 탄다가을이 익는다형형색색여름내 가마솥에쪄내더니산들녘바다물들이고 있다뜨겁다아프다뒤척이더니가마솥에 젓가락 푹푹 찍어가며가을을 익히고 있다- 김일문 님, '익는 가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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