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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그 식당.

서울역 그 식당 - 함 민복 그리움이 나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그대가 일하는 잔부를 보려고 구석에 앉았을 때어디론지 떠가는 기적소리 들려오고,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는 채 푸른 호수 끌어정수기에 물 담는 데 열중인 그대그대 그림자가 지나간 땅마저 사랑한다고술 취한 고백을 하던 그날 밤처럼그냥 웃으면서 밥을 놓고 분주히 뒤돌아서는 그...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남편-문정희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돌아누워 버리는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지구를 다 돌아다녀도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이 남자일 것 같아다시금 오늘도...

그 여자네 집.

그 여자네 집-김 용택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해가 저무는 날 먼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생각하면 그리웁고바라보면 정다운 집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속에 깜박깜박 살아 있는 집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그 여자의 까만 머릿결과 어깨를 생각만 해도손길이 따뜻해져오는 집살구꽃...

2011년 방명록방을 열어놓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의 가난은.-천상병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

우화의 강1

우화의 강 1-마 종 기사람이 사람을 만나 좋아하면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

겨울을 기다림.

겨울을 기다림-김기택두꺼운 털같은 추위둥글게 말아 웅크리면 따뜻해지는 추위너무 껴입어서 무거워 지는 추위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공격하지 않고 멀뚱멀뚱 쳐다보는 추위이빨도 발톱도 없는 꼬리를 흔드는 추위배고프면 더 신나게 흔드는 추위숨쉴 때마다 텅 빈 위장에 밥 대신 들어앉아배고픈 배 흔들며 뛰어노는 추위뱃가죽과 등뼈가 서로 얼어붙으면저절로 허리가 공...

13평의 두 크기.

13평의 두 크기 -유안진 너무 늦은 축하가 미안해서, 양초와 하이타이 등을 잔뜩 사들고 인사를 갔었지. 13평 임대아파트에서 13평 아파트로 이사 간 집으로. 쉰셋 나이에 처음 제 집에 살아본 안주인은, 종아리까지 걷어 보이며 불평불만이었지. 석달이나 지났어도 부은 것이 안 풀린다고, 괜히 넓은 집 사서 다리만 아프다고, 청소하기도 힘들다고, 평수는 ...

9월

9월오세영 코스모스는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아스팔트가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9월은 그렇게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하늘 냄새가 난다.문득 고개를 들면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데코스모스는 왜꽃이 지는...

7월은 치자꽃 향기속에.

7월은 치자꽃 향기속에 - 이해인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

방문객.

방문객 - 정현종사람이 온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 그의 과거와현재와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사람처럼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동물도 없을 것이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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