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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말

빈말김용택꽃집에 가서아내가 꽃을 보며 묻는다.여보, 이 꽃이 예뻐내가 예뻐참 내, 그걸 말이라고 해.당신이 천 배 만 배 더 예쁘지.

시 한편..ㅋㅋㅋ

낙엽이 떨어지네.  낙엽을 주워들었네.  낙엽이 속삭이네.  “임마 내려놔.”    낙엽을 내려 놓았네.  낙엽이 다시 속삭이네.  “쫄았냐?”    황당해서 하늘을 보았네.  하늘이 속삭이네.  “눈깔어 임마.”  &n...

첫사랑.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해 같은 처녀의 얼굴도 새봄에 피어나는 산중의 진달래꽃도 설날 입은 새 옷도 아, 꿈 같던 그때 이 세상 전부 같던 사랑도 다 낡아간다네. 나무가 하늘을 향해 커가는 것처럼 새로 피는 깊은 산중의 진달래처럼 아. 그렇게 놀라운 세상이 내게 새로 열렸으면 그러나 자주 찾지 않는 시골의 낡은 찻집처럼 사랑은 낡아 가고 시들어만 가네 ...

9월의 詩

9월의 詩이미 단념하고 있었는데여름은 다시 한번 그 위력을 되찾았습니다.여름은 그 무더운 나날에 응축된 것처럼 빛이 납니다.구름 한 점 없이 따갑게 내리쬐는 태양을 자랑하며,이 처럼 인간도 일생의 노력 끝에실망하고 은퇴를 해버렸다가갑자기 다시 한번 파랑에 몸을 맡기고,과감히 나머지의 삶을 걸어보는 일이 있습니다.사랑 때문에 헛되이 지내든가,뒤늦은 일에 ...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나희덕말들이 돌아오고 있다물방울을 흩뿌리며 모래알을 일으키며바다 저편에서 세계 저편에서흰 갈기와 검은 발굽이시간의 등을 후려치는 채찍처럼밀려오고 부서지고 밀려오고 부서지고 밀려오고나는 물거품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이 해변에 이르러서야히히히히잉, 내 안에서 말 한마리 풀려 나온다​가라, 가서 돌아오지마라이 비좁은 몸으로는지금은 말들이...

칼로 사과를 먹다.

칼로 사과를 먹다 -황인숙사과 껍질의 붉은 끈이구불구불 길어진다.사과즙이 손끝에서손목으로 흘러내린다향긋한 사과 내음이 기어든다.나는 깎은 사과를 접시 위에서 조각낸 다음무심히 깔끝으로한 조각 찍어올려 입에 넣는다."그러지 마. 칼로 음식을 먹으면가슴 아픈 일을 당한대."언니는 말했었다.세상에는칼로 무엇을 먹이는 사람 또한 있겠지.(그 또한 가슴이 아프겠...

누가 그랬다.

누가 그랬다 - 이석희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바람의 노래.

바람 소리였던가.돌아보면길섶의 동자童子꽃 하나.물소리였던가돌아보면여울가 조약돌 하나.들리는 건 분명 네 목소린데돌아보면 너는 어디에고 없고아무 데도 없는 내가 또 아무 데나 있는가을산 해질 녘은울고싶어라.내 귀에 짚이즌 건 네 목소린데돌아보면 세상은갈바람 소리.갈바람에 흩날리는나뭇잎 소리.- 바람의 노래 / 오세영..그리움이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겠지...

접기로 한다.

접기로 한다 박영희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접기로 한다.지폐도 반으로 접어야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다 쓴 편지도 접어야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두 눈 딱 감기로 한다.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살다 보면이슬비도 장대비도 한 순간,햇살에 배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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