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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

파장.-신경림.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모두들 한결같이 친구같은 얼굴들.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약장사 기타 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주머니를 털어 색시집에라도 갈까.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어느새 긴...

아름다운 수작.

아름다운 수작 -배한봉봄비 그치자 햇살이 더 환하다씀바귀 꽃잎 위에서무당벌레 한 마리 슬금슬금 수작을 건다둥글고 검은 무늬의 빨간 비단옷이 멋쟁이 신사를 믿어도 될까간짓간짓 꽃대 흔드는 저 촌색시초록 치맛자락에촉촉한 미풍 한 소절 싸안는 거 본다그때, 맺힌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던가잠시 꽃술이 떨렸던가나 태어나기 전부터수억 겁 싱싱한 사랑으로 살아왔을생명...

김선우/ 내 혀가 입 속에 갇혀있길 거부한다면

김선우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만약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나는 그를 죽이는 중입니다. 잔뜩 피를 빤 선형동물, 동백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그는 떨어져 꿈틀대는 빨간 벌레들을 널름름 주워먹었습니다나는 메스를 더욱 깊숙이 박았지요.마침내 그의 흉부가 벌어지며 동백꽃이 모가지째 콸콸 쏟아집니다. 피 빨린 해골들도 덜...

오월편지.

오월편지 / 도종환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 씁니다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당신으로 인해 비어 있는 자리마다 깊디깊은 침묵이 앉습니다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당신 있는 그곳에도 봄이면 꽃이 핍니까꽃이 지고 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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