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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난 뒤의 팬티.

죽고 난 뒤의 팬티 -오규원가벼운 교통사고를 세 번 겪고 난 뒤 나는 겁쟁이가 되었습니다. 시속 80킬로만 가까워져도 앞 좌석의 등받이를 움켜쥐고 언제 팬티를 갈아입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재빨리 눈동자를 굴립니다. 산 자도 아닌 죽은 자의 죽고 난 뒤의 부끄러움, 죽고 난 뒤에 팬티가 깨끗한지 아닌지에 왜 신경이 쓰이는지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박우현이십 대는 서른이 두려웠다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마흔이 되니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쉰이 되니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아이였다.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일흔이 되면 예...

들꽃처럼.

들꽃처럼 -조병화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꽃처럼, 들꽃처럼, 실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아무것도 없...

아버지의 등.

아버지의 등-정철훈 만취한 아버지가 자정 넘어 휘적휘적 들어서던 소리 마룻바닥에 쿵, 하고 고목 쓰러지던 소리 숨을 죽이다 한참 만에 나가보았다 거기 세상을 등지듯 모로 누운 아버지의 검은 등짝 아버지는 왜 모든 꿈을 꺼버렸을까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검은 등짝은 말이 없고 삼십 년이나 지난 어느 날 아버지처럼 휘적휘적 귀가한 나 또한 다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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