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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그 쓸쓸한 자리

존재 그 쓸쓸한 자리.-이해인.언젠가 한번은 매미처럼 앵앵 대다가 우리도 기약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하고 해뜰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 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어제 나와 악수한 바람이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산다는 것의 쓸쓸함에 대하여 누구 하나 내 고독의 술잔...

기탄잘리 60

기탄잘리 60 -타고르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입니다.머리 위엔 끝없는 하늘이 꿈쩍도 하지 않고바다는 쉼없이 일렁이고 있습니다.끝없는 세상의 바닷가에아이들이 모여 떠들며 춤춥니다.아이들은 모래로 집을 짓고조개 껍질로 놀이를 합니다.마른 잎으로는 작은 배를 만들어생글거리며 넓고 깊은 바다에 띄웁니다.아이들은 세계의 바닷가에서 놀고 있습니다.아이들...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 류시화 누가 말했었다.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강에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러면 고통도 그리움도 추억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꽃들은 왜 빨리 피었다 지는가 흰 구름은 왜 빨리 모였다가 빨리 흩어져 가는가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가 너무도 빨리 내 곁에서 멀어져 가는 것들 들꽃들은 왜 한적한 곳에서 그리...

어머니 무릎뼈.

어머니 무릎뼈.-온용배어머니 무릎뼈 사이로 가을이 온다.입추에 풀벌레 뚜두뚝 울고앉고 일어설 때면 사뭇 찬바람은아휴 아휴 분다.이만치를 도려냈으면 좋것서야뭣이 여기에 들어서 이렇게 아프다냐들기는 뭐가 들어요.고것이 다 자식들이 갉아먹은 거지얼굴 숙이며 한마디 거들자아녀, 오면 가야 허는디 고것이 가장 걱정이여자식들 속 썩이지 말고 퍼뜩 가야 허는디그 오...

가죽나무.

- 도종환.나는 내가 부족한 나무라는 걸 안다 내딴에는 곧게 자란다 생각했지만 어떤 나무는 구부러졌고 어떤 줄기는 비비 꼬여 있는 걸 안다 그래서 대들보로 쓰일 수도 없고 좋은 재목이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다만 보잘것없는 꽃이 피어도 그 꽃 보며 기뻐하는 사람 있으면 나도 기쁘고내 그늘에 날개를 쉬러 오는 새 한 마리 있으면편안한 자리를 내주는 것만...

그 때가 가장 슬프다.

그 때가 가장 슬프다.- 황경신뭔가가 시작되고 뭔가가 끝난다.시작은 대체로 알겠는데 끝은 대체로 모른다.끝났구나, 했는데 또 시작되기도 하고 끝이 아니구나, 했는데 그게 끝일 수도 있다.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아, 그게 정말 끝이었구나, 알게 될 때도 있다. 그 때가 가장 슬프다.

긍정적인 밥.

긍정적인 밥-함민복시한편에 삼만원이면너무 박하다 싶다가도쌀이 두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따뜻한 밤이 되네시집 한권에 삼천원이면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국밥이 한 그릇이데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 만큼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혀줄수 있을까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시집한권 팔리면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박리다 싶다가도굵은 소금이 한 됫바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

구부러진 길.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구부러진 길을 가면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구불구불 간다.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 이외수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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