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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5   무슨 소리야. 안된다잖아! [10]
무슨 소리야. 안된다잖아!



오늘 밑의 직원이 타부서 직원과 입씨름이 있었다.

"그건 알바 아니고요, 원칙대로 일해야 하는데 융통성 문제가 아닌거 같습니다!"

순간, 옆에서 듣던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솔직히 나는 '화'를 낸다는 것을 좋게 보는 편이다.
사람마다 물론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히 한국사람들은) 혼자만의 고뇌를
거친뒤에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그 '화'는 감정소통 그 이상이라고 본다.

그 '화'를 제대로 풀어주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일명 우리나라만 있다는 '화병'이 걸릴 확률이
높다고 보면 좋다.
또.
그때 주위에서 그사람의 '화'를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사람에겐 힘이 될수도
절망이 될 수도 있는 기로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물론 직원편을 무조건 들었다.

"시끄러!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안된다잖아!"

내 말 한마디에 그 즉시 게임아웃이 되었고 그 직원은 홍당무가 되서 자리를 떠났다.
밑의 직원은 완전 존경의 눈초리로 후원군인 나를 바라봤지만 나는 직원의 '화'를
고스란히 내 몫의 스트레스로 받아 타부서 팀장과 협의를 해야 하는 숙제를 남겼지만서도. 흠.

나는 그때 과연 잘한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
결론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으론 부족해 오늘밤,
부서 직원들을 데리고 퇴근길에 격려 소주잔을 기울였다.

사람들은 살면서 수많은 생각의 기로에 서있는 것 같다.
그때 확정적인 선택의 길을(사실 처음 가보는 길인데 누가 정답인걸 알겠는가)이거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기를 얼마나 기대는가.
만약에 직원이 내가 확신에 찬 말로 자신을 옹호해준 그 말 한마디에 힘을 받고.. 탄력을 받아
앞으로 더 주관대로 일을 한다면 그 이상 훌륭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선택이 맞다고 확신하고 삶을 어떻게 주도적으로 살지 않겠는가.

정말 몇 번 말해도 입아픈 한 번뿐인 인생인데 말이다.



by 김정수 | 2009/06/25 22:47 | 일상 얘기들..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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