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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 왕궁의 음탕 대신에5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는가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2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찾아...

책 / 김수영

책을 한권 가지고 있었지요. 까만 표지에 손바닥만한 작은 책이지요. 첫장을 넘기면 눈이 내리곤 하지요.바람도 잠든 숲속, 잠든 현사시나무들 투명한 물관만 깨어 있었지요. 가장 크고 우람한 현사시나무 밑에 당신은 멈추었지요. 당신이 나무둥치에 등을 기대자 비로소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요. 어디에든 닿기만 하면 녹아버리는 눈. 그때쯤 해서 꽃눈이 깨어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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