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책읽는 방(국외)





불행이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모르는 곳에서
제멋대로 자라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다.

행복은 그 반대다.
행복은 베란다에 있는 작고 예쁜 꽃이다.
또는 한쌍의 카나리아다. 눈 앞에서 조금씩 성장해간다.


본문 中.


아쿠타카와상 수상작가 무라카미 류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라 한다.
읽는 내내 또다른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표제 '69'가 의미하는 것은 1969년 역사적 시대관을 비유한다.

그럼, 1969년엔 어떤 시기였나.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 '홍키 통키 우먼'이 한창 인기를 끌었고
히피들이 사랑과 평화를 부르짖었고, 드골이 권좌에서 물러난 시기였으며
베트남 전쟁으로 한창 어수선한 시기였는데, 그런 역사적 사건에 일조하듯
일본의 어느 한 고교 주변에 불손하게 일어났던 다소 혁명적 사건을
이소설에서는 다루고 있었다.

삶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겐은
예쁜 여자애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페스티벌을 시작한것이
점점 정치적 행동으로 번져 '선생들(기성세대를 의미한다)'을
복수하는 혁명으로 커지게 된다.
여학생 탈의실 무단 침입, 교장 책상에 똥을 누는등.
그들의 다소 역겨운 저항은 들통나 정학으로 징계를 받지만
정학이 풀리고 그들의 저항은 복수심으로 여전히
1969년을 채운다는 내용이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살얼음판을 즐기는 불안함이 읽는 내내
고3이라는 불완전한 나이만큼이나 걱정스럽게 만들었다.
또다른 정서와 문화를 접할때 느끼는 혼란스러움과 뭐라 표현하기 힘든
독특함이라면 적당할까.

확립되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울부짖는 그네들의 정체성을 다소나마
이해할 수 있을것만 같았던.. 하지만 여전히 소화불량같은 불편한..

.. 그런 책이었다.




덧글

  • D-cat 2005/04/12 20:46 # 답글

    저도 저 책을 서점에서 망설이지 않고 사버렸죠.
  • 홧트 2005/04/12 21:46 # 답글

    관심 목록 접수!!!
    옆의 뿡뿡뿡 소녀 표정이 꼭 제 표정 같아요.-_-;
  • 넋두리 2005/04/12 21:52 # 답글

    이거 얼마전에 영화로도 나왔던 기억이...나의 착각인가..
  • inner 2005/04/12 23:55 # 답글

    무랴카미 류...강렬한 작가져....
  • ▒夢中人▒ 2005/04/13 09:48 # 답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중에서 불지르는 부분이 가장 강하게 기억이 남았던지라-_-a
  • 시대유감 2005/04/13 10:51 # 답글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 꿈꾸는풍경 2005/04/13 13:29 # 답글

    저두 한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 마리 2005/04/13 14:20 # 답글

    호밀밭의 파수꾼이 제가 제일좋아하는 책인데..그 책과 느낌이 비슷하다니 읽어보고 싶네요^^
  • Bohemian 2005/04/13 19:26 # 답글

    꼭! 읽어보고싶은 책 이로군요. 갑자기 굉장히 읽고싶어집니다..아아 어디서 구하지...
  • 김정수 2005/04/13 20:25 # 답글

    D-cat님.. 그러셨군요.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죠.

    홧트님.. 하하하하^^ 뿡뿡뿡~~ 너무 귀엽죠? 이책은 무라카미류 책들 중에서 그나마 소화하기 좀 나은 책이랍니다.

    넋두리님.. 맞아요. 영화로도 나왔어요.^^
  • 김정수 2005/04/13 20:27 # 답글

    inner님.. 늘 뭔가 불만에 가득찬 듯한..미스테리같은 작가죠.^^

    ▒夢中人▒님.. 네^^ 강렬한 장면이죠.

    시대유감님.. 네.. 일본만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도 권할만한 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정수 2005/04/13 20:28 # 답글

    풍경님.. 한번 읽으면 생각보다 쉽게 읽혀질 거예요. 도전해보세요^^

    마리님.. 이건 일본판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Bohemian님.. 인터넷으로도 주문 가능할거예요.^^
  • 나무 2005/04/14 07:52 # 답글

    즐겁게 살지않는 것은 죄다
    친구 네이트온 대화명인데..^^ 무라카미소설에서 따온거 였네요.
  • 다마네기 2005/04/14 16:55 # 답글

    ^^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소설 이예요!
    무라카미 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이 작품을 읽고 홀딱! ^^ 반했더랬죠! ㅋㅋ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그들에게 복수 하는 건 즐겁게 사는 것 뿐 이다." 였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복수(?) 하려고 이렇게 즐겁게 살고 있나 봅니다. ^^

    이상일 감독이 영화화한 [ 69 식스티 나인] 은 원작의 풍자나 시회의식은 찾아 볼 수 없고, 아이들의 에피소드 나열에만 충실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많이 아쉽다고...

    하지만 "안노 마사노부" 를 위시한 "꽃돌이"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 하대요...ㅋㅋㅋ
  • 김정수 2005/04/15 15:11 # 답글

    나무님.. 이 소설을 덮고 나면 그 대목이 가장 인상깊게 남는 문장이죠..^^ 아마 그 친구도 그렇게 각인이 되었을 겁니다.

    다마네기님.. 그러세요? 기성세대에 대한 끊임없는 저항이 이소설의 매력이겠죠. 아.. 영화는 그런 아쉬운 부분이 있었군요. 소스 고마워요. 다기님 ^^ 역시 다방면 해박하시네요.^^
  • 거짓말쟁이 2005/04/15 21:05 # 답글

    저 솔직히 야한 책으로 생각했어요..[ . .]

    죄송해요.-_ㅠ
  • 김정수 2005/04/16 16:26 # 답글

    편지님.. 죄송하긴요..^^;;; 그러고보니.. 숫자만 있는 책이라 그렇게 오해할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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