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 책읽는 방(국내)






제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품이라 기대에 차서 책을 구입했다.
김영래씨, 은희경씨, 전경린씨등 탄탄한 작가를 발굴했던 수상이 있는
터전이 있던 곳이라 더욱 믿음에 찼다는 것이 더 솔직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책은 나에게 코드가 맞지 않는다.
재미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감동도 없는 것 같다.
재미 없으면 재미 없고, 감동이 없으면 감동이 없는거지 이렇게 분별없이
감정을 말하는 것은 이 책을 다 읽고 얻은 감상이라면 어울릴까?

딱부러지게 끊는 결과를 좋아하는 사람이 만일 이책을 접했다면
당장에 '탁!'하고 책상에 버려졌을 뻔 하다고까지 말하고 싶다.
이러니 책값이 아까워 눈물을 머금고 읽은 나로써는 저자의 끈질기다고
볼 수 있는 지구력과 복잡한 서술에 그만 손들고 말아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와서 재미 없었다고 말하기도 미안하고 감동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애매모호한 감상으로 허둥대는 것일지도 모른다. 헷갈리네.


첫장을 여는 서두는 회사를 너무나 사랑한 직장인이 회사에 목메게
못하는 회사로 인해(?) 사표를 쓰고 나와서 우연히 아내의 열렬한 소설사랑에
힘입어 소설을 쓴다는 어찌보면 아리송하게 현대인의 위기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산만하게 소설의 틀 밖에서 서성이다 중략쯤 들어섰을 때
줄거리의 맥이 보이는 듯 했다.
소설사랑의 선두주자인 아내가 구입해준 '데이빗(노트북일종)'을 들고
소설을 쓰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면서 인데,
그곳에서 '그녀'를 만나면서 소설 속에서 소설의 이야기가 잔뜩! 섞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우연의 만남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아내가 사준 '데이빗'에 그녀의 소설이 올려지고 아내가 읽고
서평을 해주고 양쪽을 오가며 대리만족을 얻던 주인공은 그녀의
인생에 동정을 느끼고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소설과 현실, 진실과 허구를 혼돈해 하는 그는 그녀와의
우연한 만남을 종지부찍고 아내에게 돌아간다.
뭐 대충 이런 것 같다.(..것 같다라는 표현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데..)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면 나도 한번 소설을 써보고 싶다라는 충동을 느낀다.
그것은 삶의 유혹이기도 하고 상상 속의 환타지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문득 그런 생각조차 사치로 느껴질만큼 소설가들의 고독이
보이는 듯 하다. 이것만으로도 소득일까.

생각이 많은 소설가가 쓴 소설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던 책.


다음엔 좀 편안하게 이해경씨.. 글을 써보세요.. 말하고 싶다.

한번만 쓸려면 소설가가 되지 말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내는 시인, 소설가님들이 존경스럽다.



덧글

  • 아프락 2004/11/26 17:48 # 답글

    아아아..정말 깜짝 놀랬더람니다..
    '정수님께서..으으으' 하고 말이죠..
    그리고 빙그레 웃어 봅니다.. 이유는 다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죠..^^
  • 나쁜엄마표 2004/11/26 17:51 # 답글

    김정수님한테 코드가 안맞는 책도 있었나요?
    전 모든 책을 다~~ 재밌게 읽으시는줄 알았어요.
  • 꿈꾸는풍경 2004/11/26 18:18 # 답글

    근데..정말로..남들이 너무 괜찮다고 하는 영화나, 소설, 만화두...저한테는 별루인적이 많아요.
    아마도..정말 ... 코드란게 맞지 않아서 그렇겠죠? ^^
  • 김정수 2004/11/26 19:31 # 답글

    으잉? 아프락님.. 뭔대요? 혼자 웃으시고..^^ 쬐금 기분 나쁠라 합니다. ^^ 비공개로라도 말씀해주세요 ㅡ.ㅡ

    유진엄마.. ㅡ.ㅡ 왜그러세용~

    풍경님.. ㅋㅋ 그 코드란 말 유행어는 노무현대통령이겠죠? 뭐 안맞는거 안맞는다고 말하는 것도 자유니깐~ ^^
  • loveband 2004/11/26 20:44 # 답글

    그러게여.. 책도 자꾸 내 코드에 맞는 책만 보게 되여.. 이러면 안되는데... 쉽진 않네여...
  • happyalo 2004/11/26 21:02 # 답글

    운동하는 애가 이렇게 계속 바꿀줄 알았으면 차곡차곡 받아놓을 걸 그랬다 싶네요. (엉뚱 덧글 ^^)
  • 김정수 2004/11/26 22:02 # 답글

    loveband님.. 책이 워낙 방대하게 많으니 선택은 독자의 자유지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happyalo님..하하..그러셨어요? 리바이벌 할께요^^
  • 혜광 2004/11/26 23:11 # 답글

    김영하 검은 꽃 읽어봐야지 하면서 여태 읽지 못했네요.
    읽고 좋은 리뷰 부탁합니다.
  • boogie 2004/11/27 01:01 # 답글

    님이시여..제가 이 책을 갖고 있죠..잼을 추구하는 저에게는
    참 독특하단 느낌을 준 소설입니다..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370페이지나 되는 소설을 텍스트 하나로 메우고 있다는 사실에
    기겁을 하며...끈기를 갖고 읽은 소설이죠..
  • 김정수 2004/11/27 10:10 # 답글

    혜광님..그러셨어요? 구입해놓고 아직 못덜쳤는데 곧 읽을 예정입니다.

    boogie님..하하.. 맞아요. 끈기가 필요합니다^^ 독특하단 표현엔 동감이예요.
  • 들꽃 2004/11/29 15:22 # 답글

    저두 한1년전인가? 저 책 읽은 적이 있어요.
    교사로 평론가로 살던 지은이가 왜 작가가 되고 싶어했을까 궁금하여 구입했던 기억이 나네요.
  • 김정수 2004/12/02 21:47 # 답글

    들꽃님.. 이젠 활동이 뜸한걸보면 작가란 직업이 힘들긴 힘든가봐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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