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과 소주. 일상 얘기들..





어머니를 포함해 우리 다섯식구 식성은 다행히도 마찰없이 비슷하다.

결혼하면서 결혼안한 시동생과 같이 살땐
입맛이 전혀 다른 시동생의 입맛에다가 음식 솜씨까지 없는
나는 참 많이 힘들었었다.
1년뒤 시동생이 결혼하면서 시골에서 어머니가 올라오셨고
난 시동생보다 더 어려운 어머니의 입맛을 맞출 생각을 하니
머리속이 까맣게 변하는 것을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다행인지 어머니의 식성은 무던하셨고,
내뱃속에서 나온 아이들마져 된장찌게와 김치에 길들여져 갔다.

요즘 어머니 감기기운으로 입맛을 잃으셔서 어제밤엔
"감자탕 시켜 먹을까요?" 하고 운을 띄웠더니
선뜻 승낙해 주신다.
남편은 모임으로 저녁을 먹고 온다는 통보를 받은 터라
거실에 신문지를 깔고 부르스타에 감자탕을 끓여
아이들과 어머니..그리고 나는 모여 앉았다.
그런데 어머니가 뭐가 한가지 빠진듯 바라보시는 것이었다.
'아들이 없으니까 드시기가 걸리시는구보구나..'생각하는데..

"소주가 빠졌잖냐? 너 안마실거야? "

"으힉~ ^^ 눼~~"

감기 걸리신 어머니가 며느리 소주생각을 챙겨주시는 마음을
소주잔 마주치며 마시는 저녁상은
감자탕의 구수한 맛 이상으로 행복했다.


덧글

  • happyalo 2004/11/14 11:12 # 답글

    ^________^
  • 로맨틱한사랑쟁이 2004/11/14 11:29 # 답글

    어머님의 센스 ^^
    정수님 너무 소주 좋아하시는거 아녜요? ㅋㅋ
    그나저나 감자탕 맛있어 보입니다 ^^
  • moffatt 2004/11/14 12:09 # 답글

    아아.. 너무 행복해지는 글이었어요:)
  • 소소♪ 2004/11/14 12:29 # 답글

    부러워요..^^;
    저도 사랑받고 싶어요~~~ㅎㅎ;;
    다 잡수신후에는 밥도 볶아서 드셨나요..^^
  • Love™ 2004/11/14 14:33 # 답글

    감자탕과 소주!!!!!!!1
    퐌타즈틱이죠~!퐌타즈틱~^^;
    먹고난 후..밥볶아 먹는 그 맛~!
    소소님 뭔가 아시군요..ㅎㅎ
  • 넋두리 2004/11/14 14:38 # 답글

    침넘어가는군요 꼴깍~~
  • 지오엄마 2004/11/14 14:47 # 삭제 답글

    정말 침넘어갑니다요^^
    이리 오래 같이 살다보면 서로 맞춰가고 알아지는것 같습니다..
    저는 저녁에 돼지갈비찜 할려고 고기 재워놓았답니다
    맥주도 미리 넣어뒀구요^^
  • 뽀스 2004/11/14 16:45 # 답글

    감자탕이 아니라..
    행복탕을 드신거 같습니다.

    ^^
  • boogie 2004/11/14 17:45 # 답글

    아...얼큰해 보여요..소주한잔 생각 나네요..
    참..우리 어머니께 죄송하네요..제가 음식 먹는게 무지 까다롭거든요..
  • 김정수 2004/11/14 18:27 # 답글

    happyalo님..출국하시기전에 저희집에 들려주셨네요^^

    로맨틱님.. 즐길줄 아는거죠^^ 쿠헤헤헤^^

    moffatt님.. 그렇게 읽으셨다니 저도 더 행복해 집니다.^^
  • 김정수 2004/11/14 18:29 # 답글

    소소님.. 하하하하..^^ 다 못먹고 남겼어요. 우리집 식구들이 밥고래가 좀 작아서요.^^;

    Love™ 님..감자탕에 소주를 잊지않아주는 쎈스! 갑자기 코메디 프로중 봉숭아학당에 '복학생' 맨트가 떠오르는거 있쬬? 하하

    넋두리님.. 감자탕 좋아하세요? 날씨가 이렇게 추울땐 참 맛있게 느껴져요. 친분있는 사이라야 당당히 먹는 음식이잖아요^^
  • 김정수 2004/11/14 18:31 # 답글

    지오엄마..돼지갈비팀.. 우와..푸짐하시겠어요. 맥주 좋아하시는구나. 맥주가 잘 넘어가죠. 부담없고.. 많이 마시고 싶어도 화장실이 자주 생각나서 좀 불편하긴 하지만요. 맛있는 저녁상 되시길요~

    뽀스님.. 네..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boogie님.. 까다로울것 같아요. 그래도 걱정마세요. 군대갔다오면 다 괜찮아 진다고 하대요. 저희 남편도 군대가기 전까지 파를 못먹었다고 하던데..지금은 파무침을 어찌나 잘먹는지..^^;
  • 이너 2004/11/14 21:19 # 답글

    아...침넘어갑니다....^^
  • 혜광 2004/11/14 23:00 # 답글

    하여간 술이라면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으신게벼...
  • Bohemian 2004/11/15 01:15 # 답글

    ..아아 감자탕.. 이번에 호주가는데 가서 감자탕 먹을 수 있을까요..T,.T
  • 김정수 2004/11/15 13:02 # 답글

    Bohemia님..호주요? 와.. 좋겠다. 현지에선 현지음식으로 길들여지셔야죠.. 감자탕은 한국와서 드세요^^

    혜광님.. 술꾼으로 오해하실라..ㅜ.ㅜ

    이너님.. 사진 잘 골랐죠? ^^
  • 들꽃 2004/11/15 13:50 # 답글

    우왕왕~~~ 너무 맛나겠당.
    뼈사이사이 붙은 살을 쏙쏙 골라먹는 재미...
    애들도 입맛이 똑같다니 편하시겠어요^^
  • 1ㅡ0ㅡ2 2004/11/15 16:02 # 답글

    헉.. 갑자기 배에서 꼬르륵 거리네요..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게 바깥날씨도 쌀쌀하네요..
    감기조심하세요.. ^^
  • 내맘대로 2004/11/15 16:32 # 답글

    어미님..멋지신데요.~
    갑자기 침이 꼴까닥.!! 감자탕 넘 맛있죠..
    고기..음..계속 침이 고이는걸요~~ 휘리릭.~~
  • 김정수 2004/11/15 18:03 # 답글

    들꽃님..ㅋㅋ 그렇죠? 뼈 사이에 붙은 살들 골라먹는 재미. 근데 애들은 그게 귀찮아서 내가 발라줄때까지 옆에서 숫가락들고 기다리니..원..^^;

    1ㅡ0ㅡ2님..이렇게 추운날엔 감자탕이 참 어울리겠죠? 님도 감기조심하세요.. 참 춥네요.

    내맘대로님.. 하하.. 배고프신 시간이네요. 오늘 저녁 어때요?
  • Mizar 2004/11/16 00:33 # 답글

    음..감자탕의 소주라..
    이밤에 걸맞는 훌륭한 테러였습니다..;;;
  • sage 2004/11/16 00:43 # 답글

    이오공감에도 나오셨네요.. ^^ 감자탕 너무 맛있어보이는데요?
  • 단칼 2004/11/16 01:33 # 삭제 답글

    감자탕에 소주. 오 주여~
  • Initial_H 2004/11/16 01:38 # 답글

    자기전에 정말 맛있는 장면 보고 가네요.;ㅁ;/
  • 꼬물이 2004/11/16 08:16 # 답글

    감자탕에 쐬주라..
    어머님이 너무 낭만적인거아니세요? ㅋㅋㅋㅋ
    바람이 찰때 한잔 하면 정말 좋겠네여.
  • 김정수 2004/11/16 08:45 # 답글

    Mizar님.. 고문이었나 보군요^^;;

    sage님.. 그러네요. 아침에 들리니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에 계시니 감자탕 드시기가 귀하지요?

    단칼님.. 소주 좋아하시죠? 다 압니다^^
  • 김정수 2004/11/16 09:36 # 답글

    Initial_H 님.. 첨 뵙네요. 날씨가 쌀쌀하니 감자탕 생각이 나시죠? ^^

    꼬물이님.. 어머니가 절 많이 이해해주시려고 하시죠..^^
  • 마리 2004/11/16 10:04 # 답글

    참 정겹게 사시네요 친구이글루에서 링크타고 들어왔다가 링크걸어요^^
  • 김정수 2004/11/16 13:19 # 답글

    마리님.. 좋은이웃으로 지내기로 해요.. 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는게 우리의 삶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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