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 살에는. 엄마가 읽는 시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 살에는


- 이외수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살에는
선잠결에 스쳐가는
실낱같은 그리움도
어느새 등널쿨처럼 내 몸을 휘감아서
몸살이 되더라
몸살이 되더라

떠나 보낸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세상은 왜 그리 텅 비어 있었을까

날마다 하늘 가득
황사바람
목메이는 울음소리로
불어나고
나는 휴지처럼 부질없이
거리를 떠돌았어

사무치는 외로움도 칼날이었어
밤이면 일기장에 푸른 잉크로
살아온 날의 숫자만큼
사랑
이라는 단어를 채워넣고
눈시울이 젖은 채로 죽고 싶더라
눈시울이 젖은 채로 죽고 싶더라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 살에는

..


삶의 투명한 여백을 무엇으로 채워갈 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던 스무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기뻐해야 할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옮겨야할 욕구로 넘쳐나는..
또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거친 바람이 밀려오는 느낌을 결코 잊을 수 없었던 나의 스무살은..
자기 힘으로 지켜나가기엔 불어오는 바람으로 후들거리던 스무살은..
투명하기에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덧글

  • 보리 2004/10/12 16:43 # 답글

    눈시울이 젖은 채로 죽고 싶더라...눈시울이 젖은 채로 죽고 싶더라.......
    눈시울이 젖어듭니다.
  • 나쁜엄마표 2004/10/12 16:54 # 답글

    다시 투명한 스무살로 돌아가고 싶어요. 엉엉엉
  • 혜광 2004/10/12 17:34 # 답글

    스무살적 얘기는 꺼내지 마시지 가도 가도 끝없는 칠흙같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혼돈의 시기인 나의 스무살 시절,세상의 괴로움과 고통을 다 나혼자 짊어지고 가는것만 같았던 스무살 , 아프면서도 아픔이 뭔지도 모르고 괴로우면서도 괴로움이 뭔지도 모르던 철없던 시절 아니 너무나 일찍 철이 들어 인생을 논하고 얘기하던 긴 방황의 시기 스무살 시절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이나마 이런 초라한 모습으로나마 존재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넋두리 2004/10/12 17:49 # 답글

    오늘 새벽에 제가 이랬습니다.
  • 이너 2004/10/12 20:32 # 답글

    흠....스무살...저는 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다시 그 열병들을 투명함으로 여과하지 못하고 받아들이면서 고통을 겪는다는 것은....^^ 하긴 그 시간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하는 거겠지만..
  • 로맨틱한사랑쟁이 2004/10/12 21:11 # 답글

    떠나 보낸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세상은 왜 그리 텅 비어 있었을까 .....

  • 김정수 2004/10/12 21:18 # 답글

    보리님.. 시적이십니다... 멋진 스무살이네요..

    유진엄마..눈물겨운 스무살 ㅠ.ㅠ

    혜광님..혜광님의 스무살시절은 방황의 극치였나요.. 괴로우셨나요.. 존재감을 느끼게한 시절이셨나요..오히려 남들보다 더 찬란하다고 생각친 않으세요?
  • 김정수 2004/10/12 21:20 # 답글

    넋두리님..돌아보면 기댈 어깨가 제법 있을텐데.. 보이지 않으신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이너님..다들 열병의 스무살이 있었나봐요..

    로맨틱님..허전함을 느끼기 시작할때 바로 나이를 먹었단 증거지요..^^
  • 혜광 2004/10/12 21:53 # 답글

    찬란하다. 그도 그럴 일이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ㅡ시절의 방황이 나를 정신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촉매제 역활을 했지 않나 싶군요.
  • 판넬들아 2004/10/12 22:34 # 답글

    김정수님에 비하면 이제 스무살이 지난지 6년밖에 되지않은 저이지만...저역시 돌아가고 싶어요....ㅠ.ㅠ
    (공부 진짜 열심히 할 자신있는데...)
  • 녀석 2004/10/12 23:08 # 답글

    제가 가장 서글퍼하는것두 공부...
  • 김정수 2004/10/13 08:15 # 답글

    판넬들아님.. 저랑 13년이나 차이가 나는군요. ㅠ.ㅠ 지금도 공부 열심히 하심 되죠~ ^^

    녀석님.. 맞아요. 공부가 가장 아쉬운 부분이죠. 공부할 시기는 있다는 말이 맞으니까요..
  • 들꽃 2004/10/13 12:00 # 답글

    스무살시절 하면 잊을 수 없는것... 최루탄냄새...
  • 김정수 2004/10/13 12:18 # 답글

    들꽃님 혹시 그 대열의 선봉장에 서셨었나요? ^^
  • 냉정과열정사이 2004/10/13 13:35 # 답글

    제 나이 스무살에는 어땠었는지 문득 되돌아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글이네요.
  • 김정수 2004/10/13 17:15 # 답글

    우리의 과거는 과거에서 보다 승화시켜야 할듯 싶어져요.
  • ○jun2 2004/10/13 18:13 # 답글

    스므살의 나를 잠시 되새겨 보게 되었습니다. ㅡㅡ;
  • 김정수 2004/10/13 23:21 # 답글

    어땠을까요? 악동이었을것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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