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지로/ 천국까지 100마일.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아사다지로 소설을 손에 쥐면
갈증으로 맥주가 술술 넘어가는 것처럼
흡입력있게 책으로 인도하는 재미있는 마력이 있다.
소설가는 자신의 글이 일단 흥미롭고 재미있게 써야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데, 이런 의미에서 보면 아사다지로는 내가 어쩔수 없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작가라 하겠다.

그의 약력을 보면 상당히 여러 인생살이를 겪은 것이 보인다.
야쿠자 시절이 그것인데, 도저히 그런 쪽의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거부감을 느낄 수가 없다. 가끔 그의 소설 속에서 야쿠자의 생활이
스치듯 비쳐지지만 강요나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 않는다.

주인공 '야스오'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다가 거품경제가 붕괴되면서
2년전에 파산을 하게 되고 종국엔 아내와 자식마져도 헤어지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심장병으로 생명이 위태한 어머니의 소식을 듣게 된다.

대기업 간부인 큰형이나 의사인 작은형, 은행 지점장 부인인 누나마져
어머니를 외면하지만 '야스오'만은 어머니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파산된 인생낙오자가 말이다.

전혀 희망이 없다는 어머니의 병..
죽음만 기다리던 그에게 어머니의 젊은 시절 모습이 떠오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청상의 몸으로 4남매를 키워왔던 어머니.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해주지 못했음을 마음 아파하는 어머니.
그에게 어머니는 잊고 싶은 기억이기도 했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어머니의 필요성을 못느끼는 장성한 형제들은 오히려 어머니가
죽기를 기다리는것에 분노를 느끼고 어머니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방법으로 '소가'라는 의사를 찾아 100마일을 달려간다.
달리는 고물 승합차 안에서 어머니와 야스오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어머니의 청상으로 고생한 시절 고마움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갖게되고,
병원에 무사히 도착한 어머니는 수술을 받게 된다.
어머니의 수술이 성공되고 야스오는 삶의 희망을 다시금 갖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사다지로의 글풍의 매력이 합쳐져 읽는 도중 울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부엌 구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참 많이 울었었다.
모든 것을 잃은 야스오에게 주는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이 아니었을까..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를 이해하기 싫었던, 아니
지우고 싶었던 기억은 노력한다고 해서 없어질리가 없을 것이다.
어머니와 100마일을 함께한 그 시간동안 그는 어머니의 존재감,
그리고 자신이 희망으로 느껴 살려야 할
어머니의 가치를 깨달았을 것이기에.

잊었던 사랑. 잃어 버렸다고 포기한 사랑에 대한 생각과 관찰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잃기 전에 깨달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

'다 큰 남자가 그게 뭐냐.'
어머니는 목에 걸린 타월을 끌어내려 눈물을 닦아주었다.

'아버지는 운 적이 없어.'
'난, 아버지 같은 사람 몰라요.'

'그렇다면 가르쳐줄게. 네 아버지는 한 번도 울지 않았어.'
'하지만 죽을지도 모르는 어머니를 업은 적은 없을 거 아니에요.
그랬다면 아버지도 울었을 게 틀림없어요.'



'걸어라, 야스오.'


p182 에서.


덧글

  • 꿈꾸는풍경 2004/08/19 13:32 # 답글

    아.... 뭉클...뭉클....
    감동적이네요...
  • 나쁜엄마표 2004/08/19 14:28 # 답글

    우와, 음악이 매일 매일 달라지네요.
    저두 Queen의 이 노래 무쟈게 좋아했어요. ^^
    Too much love will kill you 하고 폭발할 듯 쏟아내는 소리를요...
  • 김정수 2004/08/19 21:04 # 답글

    풍경님.. 정말 감동적인 책이었어요.^^

    유진엄마.. Queen노래는 우리시대라면 다 좋아할걸요? 그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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