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강물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by 김정수 | 2004/08/19 09:07 | 엄마가 읽는 시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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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판넬들아 at 2004/08/19 09:18
.....그럼 까닭이 뭘까요?[...]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4/08/19 10:17
짐승처럼 울고 있는 사람은 무엇이 그리 서러울까요..
시를 읽노라면 전염되듯 우울함이 전달됩니다. 어째서 일까요..
구름 짙은 고담시를 느끼는듯 합니다.

형편없는 시대를 살던 그는 그 어떤 허세에도 굴하기
싫어했던 시인이었습니다. 무욕의 대표라 할만큼 청렴한
그가 왜 짐승처럼 울어야 했을까요..
Commented by 들꽃 at 2004/08/19 11:00
증말 그 까닭이 뭘까요?????????????
Commented by 냉정과열정사이 at 2004/08/19 11:05
천상병님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귀천"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시군요. 시대와 스스로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울부짖는 느낌이네요.
Commented by boogie at 2004/08/19 12:52
천상병 시인의"귀천"이란시를 전 "소풍"이라는 제목으로 알고 있었죠...근데 웃긴게 "소풍"이란 시도 있단 겁니다..그래서 읽어 보았는데..무척 좋았어요...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4/08/19 13:23
냉정과 열정님이 잘 해석해 주셨네요.^^

boogie님.. 우연이었겠지만 너무 좋은 시들을 접하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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