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제임스 월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로버트가 프란체스카에게 한 말이다.

이런 사랑의 감정이 일생동안 몇번 올까.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눈(나흘간의 사랑)
'제 2의 러브스토리'라 불리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영화로도 큰 화제를 본 작품이다.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갈 수 없었던 두 아이의 엄마인 프란체스카는
갈등 끝에 이런 말을 한다.

"나도 당신을 원하고, 당신과 함께 있고 싶고, 당신의 일부분이 되고 싶어요.
하지만, 책임감이라는 현실로부터 내 자신을 찢어내버릴 수가 없어요.
내가 간다면 그건, 이기적으로 당신을 원하기 때문이에요. 내가 책임감을
내던져 버리게 하지 말아요. 그럴 수도 없고, 그런 생각을 지니고 살 수도 없어요.

만일 내가 지금 떠난다면, 떠난다는 그 생각만으로도, 이미 예전의 내가 아니에요.
당신이 사랑하게 되었던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릴 거에요."

..

흔한 연애소설의 전형으로 치부되지 않는 것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도
서로의 삶을 존중해 주려는 주인공들의 배려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사랑이 삶을 얼마나 아름답게 변화시키는지 권태로운 일상이 얼마나
신비하게 보이는지를 꾸미없이 보여주고 있다.

하드커버가 몹시도 인상적이라(묘하게 낡은 듯한)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이 황혼에 다가온 사랑이란 주제에 표지에도 신경을 쓴것이 보인다.

로버트가 죽었다는 걸 알려주는 변호사의 편지가 나오는 부분은
도저히 눈물이 멈추지 않게 만든다. 프란체스카가 눈물을 훔치며 그것들을
읽어가는 동안 나도 함께 했으니까..

아주 오래전 그녀가 그에게 자신이 실재하는 존재라는 걸 알리던 유일한
쪽지 한장. 그리고 프란체스카의 이름이 새겨진(로버트가 오랜 세월동안 목에
걸고 있던)메달, 카메라를 만졌을때는 절정에 다다르게 한다.

사랑이란 젊었을 적 한때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일상의 권태로움처럼 사랑은 한번의 열정이 지나면 시들해지는 꽃이라 여겨지는
사람들은 읽기를 바란다. 참 낭만적인 책이었다.



덧글

  • 로맨틱한사랑쟁이 2004/08/04 10:12 # 답글

    ㅠ.ㅠ
    아직도 큰 감동의 물결이 일어나는 작은 소설..
    먼 훗날 머리가 히끗할때 즈음에 다시한번 읽어보고픈 책입니다...
    영화는 보질 못했어요...

  • odition 2004/08/04 10:20 # 답글

    저 이거 책으로 봤는데..근데 너무 어려서 봐서 그런지..
    중학교땐가 ...여튼.그래서 별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잇었는데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할 듯...
  • 김정수 2004/08/04 10:36 # 답글

    중학교때 봐서 그러실거예요. ^^
  • 나쁜엄마표 2004/08/04 11:10 # 답글

    나이가 들어서, 결혼을 한 후에 읽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일 듯 싶어요.
    결혼하기 전, 직장 선배 언니가 이 책에 무쟈게 감동받았다고 해서 읽었다가
    언니 만큼의 감동을 받지 못해서 갸우뚱 했었죠.
    지금 다시 읽는다면, 또 다른 감동이 느껴질까요?
  • 냉정과열정사이 2004/08/04 19:22 # 답글

    로버트가 했던 저 대사와 억수같이 쏟아지던 비속에서 기다리던 로버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리죽여 울던 프란체스카의 모습은 결코 잊을수 없을것 같습니다.

    "내 삶은 가족에게 바쳤으니 나머지는 그에게 주어라" 라는 프란체스카의 마지막 말이 아직도 귓가에 들려오는것 같네요.
  • 김정수 2004/08/04 22:04 # 답글

    참 가슴아픈 장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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