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 먼 그대의 손.



저자 김준성은 1920년 대구 출생하여, 1958년 현대문학에 [인간상실]로 등단.

IMF한파가 몰아치기 시작하던 즈음 대기업의 판촉과과장 강대운은 뛰어난 능력에도
불과하고 몰아닥친 불경기에 속수무책이 되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는 실직된 사실을 숨긴채, 아침마다 공원으로 출근을 하는 신세가 된다.

그곳에서 자선단체가 주는 무료급식의 줄에 합류하는 처지가 되어 실직자의 비애를
여지없이 통감하던중, 실직 동료인 변동민과 따뜻한 동지애를 느끼는 인간관계가
이루어 진다. 실직과 동시에 잃었던 강대운의 남성의 기능도 강대운의 따뜻한 인간애를 느꼈던 공중 목욕탕에서 재생(?)한다.

남편의 실직사실을 이미 눈치챈 부인은 남편대신 가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애쓰다가, 친구의 소개로 커피숍의 얼굴마담일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사기꾼의 농간에 빠져 전재산2천 만원을 잃음과 동시에
사기꾼의 마약에 파멸의 구렁으로 빠지고 만다.

필로폰의 중독에서 헤어나올수 없는 아내는 폐인이 된채 가정은 파탄이 되고,
가족의 불화를 간간히 정신이 차린 아내의 용기에 의해 경찰에 고발이 되고,
마약단은 검거된다.

조경란씨의 '가족의 기원' 작품이 주는 고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파탄된 가정사는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남편은 아내의 지난 행동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알면서도 용서가 어렵다.
그는 아내의 속죄의 자살소동에 많은 갈등을 느끼고 연민을 느끼면서도
쉽사리 아내에게 다가가질 못한다.

한편의 드라마를 본듯한 기분이다.
남편이 실직되어 공원에서 시간을 때우는 기분으로 자기 자신을 잃어갈때
친구 변동민은 그에게 있어 소외되고 외로운 구렁에서 구해준 친구였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잃었던 남성의 기능도 회복했다.

그리하여 지방 하청공장에 취직하여 떠날 용기를 얻은 것이었다.
남자들은 사회적으로 퇴출을 당하면 경제적 위기에 휩쓸려 모든 자신감마져
잃어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참 불쌍하고 가엽은 아버지들인셈이다.

집안의 여자들은 강인하고 언제든지 남편을 도와 팔을 걷어부칠 용기가 있는데도
남편들은 가족과의 대면을 애써 외면하는 의도는 무엇인지 알수가 없다.
모든 원인이 되었던 가족과의 대화가 무시된채 아버지라는 가장의 무게만을
감뇌할려는 태도는 불쌍하기 그지없다.

아내의 아무것도 모르는 행동에는 부화가 치민다.
뻔한 작자의 속임수를 알지 못하는 것은 분별력이 없다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80세의 나이에 젊은 작가의 냄새가 나는듯한 지루하지 않은 소설이었다.


by 김정수 | 2004/06/27 21:52 | 책읽는 방(국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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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4/06/28 00: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4/06/28 08:20
원하시면 그렇게 해드릴께요. 근데.. 지울줄을 몰라요..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알려주세요.. -.-;;
Commented by 들꽃 at 2004/06/28 17:16
남자들은 대체로 다 저런 성향을 가진 거 같아요.
힘들단 말을 하기가 더 힘든가봐요...
그러니, 제가 직장을 그만둘 수가 없답니다.
행여나 하는 맘도 있고, 힘이 되는 부분도 상당히 클테니...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4/06/28 23:16
앗! 그런 생각까지..^^
저도 남편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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