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 용혜원. 엄마가 읽는 시





하루


아침이 이슬에 목 축일 때
눈을 뜨며 살아있음을 의식한다
안식을 위하여
접어두었던 옷들을 입고
하루만을 위한 화장을 한다

하루가 분주한 사람들과
목마른 사람들 틈에서 시작 되어가고
늘 서두르다보면
잊어버린 메모처럼
적어내리지 못한 채 넘어간다

아침은
기뻐하는 사람들과
슬퍼하는 사람들 속에서
저녁으로 바뀌어가고

이른 아침
문을 열고 나서면서도
돌아올 시간을 들여다 본다

하루가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이 너무도 짧다



덧글

  • 꿈꾸는풍경 2004/06/24 09:44 # 답글

    와~~~ 근사한 사진과 근사한 글 감사합니다.
  • 나쁜엄마표 2004/06/24 10:37 # 답글

    새 아침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그러고 보면 우린 너무 잊고 사는게 많은 것 같아요.
  • 들꽃 2004/06/24 11:17 # 답글

    오늘은 저에게 값없이 주어진 축복들을 하나씩 헤아려보아야겠습니다...
  • 혜광 2004/06/24 11:47 # 답글

    우리의 삶! 모두에게 똑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한사람은 무지하게 길고 한사람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죠.
    그게 바로 우리네 인생 살이가 아닐까요.시간은 그저 보이지 않는 우주에 운행일뿐 어쩌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지도 모릅니다.
  • 혜광 2004/06/24 11:50 # 답글

    만약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고뇌와 고통일뿐 행복이라는 단어는 사라진지 오랜시간이 흘러버린것이 것이 아닐까요?
    그시간을 회복하기란 너무나도 많은 희생이 따르겠죠.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김정수 2004/06/24 20:44 # 답글

    혜광님..참 멋진 말씀만 하시네요. 삶의 의미는 정말 여러각도로 나오는 난제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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