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에서 홀로서기. 일상 얘기들..






우리 큰애 용석이는 샘님처럼 말이 없고 사교성또한 부족해서
초등학교 다닐때 소위 왕따학생이었다.
왕따를 당하는 아들을 둔 엄마로써 그 괴로움은
차마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아이의 구타와 괴로운 표정을 매일 보면서
선생님께 편지를 쓰기를 몇번.. 연이은 학교방문..
그리고 때린 아이들의 엄마와 대면까지 모든 방법을 해봐도
결론은 아이 스스로 용감해 지지 않으면 임시방편밖에 안된다는 것이
왕따엄마의 결론이라면 결론이었다.

4학년 여름방학부터 태권도를 시켰다.
최소한 맞을때 덜 아프게 맞기라고 하라는게 작은 바람이었지만
그 심정은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 지경이다.

큰애는 무슨 일이든 성실히..교과서적인 아이다.
배움에도 잔꾀란 없고, 벌을 받아도 순수하게 받는 약간 바보같은 아이다.
그런 단점(?)이 오히려 태권도에선 드물게 빠른 진도를 보였고,
돈받고 가르치는 학원선생님의 칭찬은 아이의 사기를 키워주기에 충분했다.

지금은 그덕에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킨다.
물론 이젠 덩치도 커져서(나보다 더 크다) 학교에서 왕따의 조건은 탈피하기도 했고.

자신감을 갖게한 운동..태권도..
난 운동에 잼뱅이지만 아이에게 가르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덧글

  • happyalo 2004/06/22 21:51 # 답글

    아이 스스로 용감해져야 한다는 데 공감합니다.
    어떤 이는 그러더라구요. 한번만 들이받으면(?) 다시는 안 괴롭힌다고...
    근데 잘 모르겠습니다. 집집마다 서로서로 조금씩만 신경 쓰면 좋아지지 않을까요? 절대 친구들 약점으로 괴롭히면 안 된다는 말을 달고 사는데...
    제 아이는 덩치도 크고 태권도도 품띠 딴 어린이인데도, 자기보다 작은 애가 뭐라 그러기만 해도 금방 울상이 됩니다.
    게다가 친구들과 놀 때 너무 덩치가 크니까 가끔은 잘 안 부쳐주기도 하더라구요. 그럴 땐 마음이 아프답니다. 왕따까지는 아니어도 그럴 때마다 철렁하거든요.
  • sage 2004/06/22 22:04 # 답글

    에구.. 아이들 세계가 더 무섭군요~ -_-
    현대 엄마들이 너무 자이 아이만 최고.. 감싸고 받들어모셔서 그런건 아닐까도 함 생각해봅니다. 물런 애는 커녕 시집도 안간 저의 짧은 생각입니다만.. -_-
  • 블루 2004/06/22 23:17 # 답글

    무언가 자신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왕따에서 벗어나기가 조금 수월해지죠.
  • 나쁜엄마표 2004/06/23 11:44 # 답글

    아직은 아니지만, 아이가 조금씩 커 가면서, 벌써부터 왕따를 생각하게 되네요.
    힘을 길러주는 것도 방법이고, 평소에 너무 내 아이만 위해 주는 것도 말아야겠구요...
  • 엘체이 2004/06/23 21:27 # 답글

    안녕하세요.. 라이카네 이글루스에서 왔습니다. 요즘, 과외하는 학생이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와서 벌써 2년이 지났는데 참 보기 안스러웠어요. 따는 아닌데, 깊이 친한 친구가 없다고 해요.. 처음에 시작할 때부터 어머님께서 우리애한테 자신감 좀 주라, 소극적이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혹시..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어요. 저도 외국에 살다가 그 동네로 이사와서 처음에 친구가 없었다구요. 그래서 그 마음 아는데 한 달 동안 뭘 어떻게 해줄 수 있을 지 답답해요. 무작정 칭찬만해도 안 될 꺼 같고. 그냥 영어만 잘 가르쳐줘야 하나. 휴..
  • 김정수 2004/06/23 22:15 # 답글

    엘체이님.. 반가워요. 자주 뵙기로 해요. 방관하자니 가슴이 아프고.. 끼어들자니 힘들것 같고.. 고민되시겠어요.
    한번 가벼운 마음으로(엘체이님이) 부담없이 공동화제를 꺼내보심 어떨까요? 그래도 관심쪽이 더 우선이라고 보여져서요..
    happyalo 님. 덩치가 큰 대신 맘이 여린가봐요. 말에 상처를 쉽게 받는걸보니요.. 엄마랑 대화를 많이 해야할듯 보여져요.
    일단 덩치가 좋아 먹고(?) 들어가니 용기만 심어주면 되지 않을까요? 요즘 애들이 워낙 영악하고 교활하기까지 하다고 해서(인터넷의 급속적이고 무방비적인 보급으로 인해) 순진한 아이가 있는 집의 부모들은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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