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 / 마흔.
서른이 되면.



6월 16일자 나희덕씨의 서른이 되면..이란 시를 올리고서
마흔이란 시는 없냐는 우주전사님의 말씀이 생각나던중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유명한 최승자 시인의 시입니다.

..


마흔

서른이 될 때는 높은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지.
이 다음 발걸음부터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끝도 없이 추락하듯 내려가는 거라고.

그러나 사십대는 너무도 드넓은 구릉같은 평야로구나
한없이 넓어, 가도 가도
벽도 내리받이도 보이지 않는
그러나 곳곳에 투명한 유리벽이 있어
재수없으면 쿵쿵 머리방아를 찧는 곳

그래도 나는 단 한 가지 믿는 것이 있어서
이 마흔에 날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

최승자.

by 김정수 | 2004/06/21 09:31 | 엄마가 읽는 시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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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age at 2004/06/21 09:42
서른이 될 때는 높은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지. --> 끄덕끄덕~
곳곳에 있는 투명한 유리벽! 뭘까요?.. 흠 심오한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이해가.... ^^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4/06/21 12:26
삶의 고통을 해결(유리벽)해야할 나이란 거죠..
자식 교육문제, 직장에서의 눈치전쟁, 사업의 불안정등등..-.-
Commented by 꿈꾸는풍경 at 2004/06/21 12:57
마흔이 되었을때...
전 뭘하고 있을까요?
부디...지금처럼만 있었으면...
Commented by 혜광 at 2004/06/21 13:22
나이는 숯자에 불과하다 라는 말을 이해를 하시는지요?
육신을 추구하기 보다는 영혼의 추구를 통해 마음의 쉼을 찾아가는 숯자가 아닌가 싶네요.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4/06/21 14:45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
몸이 안따라와서 그렇지..엊그제 비가 오니 허리가 쑤시더군요..
헛. 농담이예요..^^ 어머니가 들으시면 혼날라..
Commented by 써니맘 at 2004/06/21 14:48
전 서른과 마흔의 중간인데.. 서른을 공감하고 마흔 향하는 길이 비슷하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무섭네요
제 홈에 퍼가도 될까요?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4/06/21 14:52
네.. 퍼가세요.^^
Commented by 나쁜엄마표 at 2004/06/21 18:16
무서워요, 마흔.
Commented by 혜광 at 2004/06/21 20:33
아니죠. 무서운게 아니라 인생의 맛을 알수 있는 시기죠.
나쁜엄마는 무섭겠다. 나쁜엄마니까....
Commented by 초보임산부 at 2004/06/22 11:18
에누리없이 딱 서른인 지금...십년뒤 저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생활, 지금보다 조금 더 너그러워진 내가
될수있었으면 하네요..^^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4/06/22 11:44
10년 뒤면 초등 3학년 학부모가 되어 있겠군요. 초보임산부님..
준비를 너무 철저히 하셔서 좋은 엄마가 되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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