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지로 [활동사진의 여자]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활동사진의여자를 몇장 읽다가 다시금 책장을 이리저리
넘겨보았다. 도무지 내가 아는 아사다지로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러다, 뒷장에 광고글 처럼 박혀있는 내용을 읽었다.

- 아사다지로를 처음 만난다는 각오로 보는게 좋을 듯하다
눈물 철철 나는 감동과는 또 다른 숙연함이 가슴을 채워올 것이다.

..

서민적인 문체로 잔잔한 감동을 선물했던 지난 '지하철'에의 과거여행격인
과거와 연결되는 통로를 이번엔 '영화'로 엮은 책이다.
의대를 다니는 세이케의 연인은 수십년전 죽은 여배우와 문과 대학생
카오루의 연인은 2년 선배와 사랑을 나누는.. 황당하면서도 소설이라
인정하고픈 재미를 갖춘 일본식 소설이었다.

이 책은 영화쟁이들의 이야기다.
일본 영화의 역사를 빼곡하게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을 보면서, 적어도
영화 이야기에 가슴절절하게 공감하지 못하는 까닭은 들은 적도,
본적도 없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였다. 솔직히 일본영화에 대해선
너무나 아는 것이 없었다. 조금 공부가 되는 느낌이 든다.

무언가에 미쳐버린다는 것은 삶의 경계선을 잃어버린다는 것일까.
나는 참 이상한 소설을 한편 읽었다.
사랑의 극단적인 표현법에 조금 싫증이 나 고개를 갸웃거릴쯤
진부한 사랑법에 조금 감동받기까지 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등장을
하고, 그런 그들이 사랑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영화쟁이들 이야기다.
그러니까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다. 과거의 여인과 현실의 남자가
사랑을 했다가 그 남자가 다시 과거의 여인을 만나 영화 속에서 웃고
있다고 해도, 정말로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다. 원래 영화란 그런 것이다.

그러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이 영화이고, 조금 경계가 허물어져
망가져도 폼나는 것이 영화이며, 바다가 하늘이 되어 떠다녀도 나무랄
것이 없는 것이 영화인 것이다. 그것이 영화의 매력인 것이다.

고로, 이 책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며,
그 영화쟁이들이 도무지 납득가지 않는다고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세이케가 유카를 따라 스크린 화면에 있어도,
그 스크린을 보고 배웅해주는 쓰지도 모두모두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축복해줄수 있는 것이며,
박수쳐줄 수 있는 것이며, 그들의 미소에서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스스로 결론을 내리니 편해졌다.

영화에는 한번 빠져든 사람을 계속 묶어놓는 매력이 있다.
나는 아사다지로를 좋아한다. 그가 사람을 바라보는 느낌이 좋고,
그걸 표현하는 글자들이 좋다. 그것만으로 그는 충분히 매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렵지 않아서 좋고, 쉽게 감동할 수 있어서
좋고, 뻔한 것이 뻔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그런 이야기꾼이기 때문에 그가 좋다.


덧글

  • 거울세상 2004/05/23 10:10 # 답글

    그가 사람을 바라보는 느낌...어떤느낌일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 김정수 2004/05/23 20:34 # 답글

    ^^ 전 영화도 자주 못보고.. 여행도 자주 못가니 이렇게 책으로 대리만족을 한답니다.. 전 아사다지로의 편하게 글 잘쓰는 사람을 좋아해요. 벽을 못느끼거든요..
  • 토시 2004/05/23 21:18 # 답글

    공개사진.. 저도 예전에 링크했던 그림이네요 ^^
    이글루가 참 따뜻하네요 ^^
  • Lethe 2004/05/24 05:54 # 답글

    아사다지로라. 예전에 무척이나 관심을 가졌던 작가이긴 한데.
    일본의 감수성은 간간히 저하고 어긋나더라구요^^;
    그래도 아직까지 하루키를 제외하고 관심을 갖는 몇 안되는 일본 작가 중 한명~
  • 김정수 2004/05/24 08:51 # 답글

    아..그러세요? 토시님.. 그림 한장이 시선을 멈추게 하는것을 보면 공감대는 같나봐요..^^ 하루키는 국내팬들이 대단히 많이 확보하고 있죠. 잼있으니까요. 도시적이면서도 편안한 문체..하루키의 장점인것 같아요. Lethe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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