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공지영씨는 1963년 서울출생이며, [인간에 대한 예의],[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고등어] [착한여자],[봉순이 언니]등 많은 히트작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난 약간의 시간을 필요로하는 움직임엔 책을 꼭 동행하는 버릇이 있다. 뭐 걸어다니면서 읽을 정도로 광은 아니지만, 왠지 없으면 흘린듯 가방을 뒤적이며 허둥대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니 굉장한 독서광 같지만..그건 아니다. 하하.. 지난여름 가족휴가지에 동행한 이 책은 우선 오랜시간 집을 비우는 여행이었고 뜻밖의 공지영씨 답지않은 기행기라 동행에 참가했다. 게다가 책은 간간히 사진을 첨부한 가벼운 해설까지 맘에 들었다. 이제 우리 책들도 이젠 사진도 첨부하고 그림도 화사하고 그윽한 것으로 섞여(?) 배려하면 독자들은 좀 더 행복할텐데..하고 요즘 점점 욕심이 생긴다.^^ 공지영씨는 원래 천주교신자 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간 그녀의 책속엔 천주교신자의 냄새가 나질 않았다. 오히려 불교적인 냄새에 익숙했던 나는 의외의 소득이었다. 그녀는 젊은시절 변증법적 유물론을 고민하였다가 하느님을 버렸다고 한다. 그 기간이 18년 동안 지속되었다가, 우연한 계기로 유럽 수도원기행을 부탁받게 되었고. 여행을 하면서 차츰 변화되었다는 이 책의 간단한 기행록이다. 그녀가 변화되는 종교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려고 쓴 내용은 아니란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휴가중 간간히 터무니없이 시간이 무료해 가방을 뒤적이며 읽던 이책은 마지막 장을 덮을때는 나도 모르게 배게닢을 적시고 있었다. 그녀는 나와 너무나 흡사한 삶을 지키고 살고 있는게 아닌가. 난 그녀의 성공과 견주어 봤을때 너무나 초라한 것을 알고 있다. 그녀가 '하나 더 하나 더!'를 외치며 행복을 찾다가 결국 그 행복의 무게는 누가 채워줄 수 없음을 느꼈다는 대목에 왜 나는 가슴이 돌덩어리를 누르듯 복받쳤을까.. 그건 종교의 위대함을 느낀 그녀의 감정이 전이된건 아닐까.,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은 그 뜻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무거운 짐일뿐"이란 괴테의 말처럼. 종교는 왜 위대할까. 그녀의 첫번째 여행지인 수녀원에서 그녀는 담박에 깨닫고 얼은 가슴이 녹기 시작한다. 18년 만에 탕아가 돌아온 것이다. 그녀는 말한다. 종교는 '친절한 마음'이란다. 그녀는 여행지에 돌아오면서 여행지에서 찍은 필름과 원고는 허둥대며 정리하였지만.. 머리속에 담아둔 여행지 속의 수녀와 수사들.. 친절한 사람들의 순서는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고 한다. 후훗.. 당연히 그렇겠지. 친절하고 착한 마음은 억센 사람을 동심같은 마음으로 인도한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어떤 종교를 구분치 않고 존경한다. 종교가 누누히 걱정하며 깨우치는 죽음과 인간의 관계..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숙명같은 존재다. 그럼에도 죽음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수많은 인생들. 지극히 이기적인 개인의 삶들. 내 삶의 종착지인 죽음이 오기까지 열심히 나를 가꾸고 사랑하고 남편을 사랑하고 자식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대신해서 살아봐야 겠다. 너무 거창하더라도 욕하지 마시길.. 누구의 삶이든 충고하지 말라..라는 글귀는 너무나 귀하고 가슴에 와닿아서 적어본다. 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만들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장 루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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