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이야기1. 일상 얘기들..



디즈니 만화의 위력이랄까?
실지로 보게 되면 충분히 인상을 찌프릴 곤충이나 동물 임에도
아이들은 신기하게 만지고 흥미로워 하는걸 알 수 있다.

우리 큰애가 5살때 였다.
동네에 쥐약을 먹고 죽은 쥐를 손에 쥐고 들어와
'엄마~! 미키 마우스야. 자고 있어서 갖고 왔어.'
참고로 나는 쥐라면 동물 중에서도 혐오스러워 할 정도로 싫어 한다.
질색을 하고 혼내지도 못하고 치운 기억이 있다.

두달 전, 애들이 친구집에서 햄스터를 키우는 것을 봤는지
얼마나 보채고 사달라고 하는지 마지 못해 햄스터 암.숫놈 한쌍을
사기에 이르렀다.
왜 하필 '쥐 과'인지 난 찝찝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매주 햄스터를 꺼내고 옮기는 과정이 제일 끔찍했다.
이놈들이 먹이를 주고 청소를 해주는 사람을 아는지 다른 식구가
기웃거릴땐 집안에서 꼼짝도 않다가도 내 인기척만 느끼면
잽싸게 철창을 붙잡고 징그럽게도 아는척을 하기 때문이었다.
그럴때면 '이놈들이 내가 할수없이 만지는 것을 알기나 할까?'
하는 미안한 마음과 함께 철창 속에 갖힌 동물이란 생각에
측은함이 함께 밀려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집 밖에서 먹이를 먹는 두 햄스터말고도 집안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분명 어제 일요일까지만해서 아무일이 없었는데,
밤사이 새끼를 난 모양이었다.
눈 앞이 깜깜해졌다.
새끼까지... 으악~

철창 사이로 새끼들이 기어 나온다느니..
스트레스 주면 어미가 새끼를 가죽채 벗겨 먹는다느니..

남편과 아이들의 환호에 가까운 기쁨에 상반되게 나는
주위의 이상한 경험담의 상기로 인한 괴로움으로 햄스터를 볼
기분 조차 없어졌다.
주말마다 해주는 청소도 할 용기조차 생기지 않았다.

이주째되자, 아이들이 햄스터 집에서 냄새가 난다고
왜 청소 안해주냐고 불쌍하다고 날 독촉하기에 이르렀다.
'햄스터 새끼 사람들이 만지면 어미가 잡아 먹는다는데..어떻게 해주니'
핑게랍시고 말을 하니 아이들이
'집채로 옮겨줘요. 그럼 되죠. 다른 것만 먼저 청소해 주세요'

영리한 아이들.
집채 옮기느라 지붕을 뜯으니 이주일 동안 자란 햄스터 두마리가
나란히 누워있다. 생각 보다 징그럽지가 않았다.
아니.. 귀여웠다.

초산이라 두마리만 낳은 걸까?
낑낑거리는 새끼들을 보니 네식구 정도는 키울 마음이 서서히 든다.
두마리 이상은 못키운다고 못박던 엄마의 변심에 아이들이 저렇게 좋아한다.

생명의 신비는 어디서건 경험이 가능한가 보다.




덧글

  • 나쁜엄마표 2004/04/17 09:38 # 답글

    아무리 햄스터라도... 전 자신 없습니다.
    이상하게 동물이란 동물은 다 징그럽게 느껴지니...
    이것도 병인가봅니다.
  • 김정수 2004/04/17 09:41 # 답글

    음.. 저도 저 햄스터에 꼬리가 줄처럼 길게 붙어있었다면(윽!) 도저히 못키우죠..-.- 아무리 조그맣다고해도 쥐니까..
  • ㅊㅓ음보는ㄴΓ 2004/04/17 19:22 # 답글

    전 햄스터 안좋아하는데.ㅋㅋ으으으으~아무리 작아도 쥐라고 생각하면~ㅜㅜ
  • 편지이야기 2004/05/04 11:34 # 답글

    .햄 스 터 얼 마 나 귀 여 운 데 요.ㅋ
    .특 히 새 끼 는 정 말 귀 엽 죠.//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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