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악몽. 일상 얘기들..



출근하면 내가 사장님실을 오픈한다.
비서아가씨가 나보다 약간 늦게 나오는 탓도 있고,
금고가 사장님실에 비치되어 있다보니, 보조키를 내가 갖고 있다.

작년 12월 어느날,
사장님실을 들어간 나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러댔다.
탁자위에 초록색 티백이 발기발기 찢어져서 흩어져 있는데,
시력이 안좋은 나는 누가 탁자위에다 구토를 한줄 알았기 때문이다.

다시금 자세히 진정하고 보니, 그것은 쥐가 녹차티백을
찢어 먹은 것이었고, 군데군데 쥐똥의 흔적까지 남겨놓았다.


그날 이후로 나는 구멍이란 구멍의 봉쇄령을 민감하게
표현했고, 혁신활동을 하는 1월에 환경개선과도 맞물려서
이젠 쥐들이 감히 clean 활동에 질려서 사라진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개발품질 과장이(참고로 그는 뚱뚱하다) 사무실 문을 열더니
'어! 쥐! 쥐!' 이러면서 내 칸막이 앞을 뒤뚱거리며
가는 것이었다.

내가 쥐를 끔찍히 싫어하고 잘 놀래니 하는 쑈라고..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벌건 대낮에..
청소를 그렇게 깨끗이 했는데..
위로와 안심이 더 커서 콧방귀를 끼면서, 그래도 웃어주며
일어서서 쫓는 뒤를 따라가려니, 정말로! 궁지에 몰린 쥐가
과장 발콧등 앞에서 뛰고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순식간에 그 뚱보과장은 발길로 공을 차듯
쥐를 날려버렸다.

공중에 뜬 쥐!

아아.. 끔찍 그 자체였다!

발에 맞아 죽은건지, 떨어져 낙상한것인지는 알수없으나
그쥐는 백지장처럼 변한 여직원 책상위에서 누워있었다.

으으..
쥐의 악몽이 유년시절에 멈춘줄 알았는데,
나는 바로 화장실로 뛰어가 조금전에 마신 커피물을 토해냈다.




덧글

  • 로맨틱한사랑쟁이 2004/04/14 21:29 # 답글

    으아~~~ 입안의 비타민제가 너무 써요....
  • 김정수 2004/04/14 23:45 # 답글

    -.- 서두에 식후에 보지말것! 이라고 붙여놔야겠네요..
    본의아니게 죄송합니다^^
  • 나쁜엄마표 2004/04/16 10:14 # 답글

    글의 내용과 관계없이 사진이 너무 몽환적이예요. 방심하고 글 읽다 깜짝 놀랐어요 ㅠ.ㅠ
  • 김정수 2004/04/16 17:55 # 삭제 답글

    여러모로 제가 놀라게 해드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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