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자 [그 매듭은 누가 풀까] 책읽는 방(국내)



'그 매듭은 누가 풀까'라는 이 책은 이경자씨의 여섯번째 장편소설이다.
다소 어두워 보이는 제목으로 시선을 잡게한 저자는
손하영이라는 외면적으론 성공한 여성을 통해 내면에 묶여 있는
가정적 매듭과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과정을 침착하고 열거하고 있었다.



손하영이라는 여자는 사회적으로 봤을때 성공한 무용가이며 대학교수이다.
금전적 고통이 없는 가정에다가 이쁜 딸이 두명이나 있으니까..

하지만 내면을 바라보면 황량한 벌판 그자체다.


신체가 멀쩡하다고 건강한가.. 그건 아닐 것이다.
정신적으로 편파적이고 기형적인 아버지사랑을 받고 자라온 손하영은
어머니의 현실적 고생을 인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버지를 이해 못하는
어머니의 마음의 그릇에 의혹을 가진다.
그런 성장과정은 아무래도 공허한 마음으로 연결되고 애정결핍은
다른 여러 남자들과의 동침으로 메꾸러 하지만 채워지기 만무다.


여기서 일차적 가정의 행복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인생 청사진이
달라진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뻔한 결과겠지만 손하영은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당하고,
그런 불쌍한 처지를 딸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녀 자신의 매듭을 스스로 풀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며 마지막장에 이르러서는 여성의 모성을
깨닫는 점이고, 그녀 자신의 매듭은 자신이 풀어야 겠다는
용기와 결단이 생겼다는 점이다.

또한, 그런 여성의 정체성의 의문을 푸는 열쇠는 공연의 주제격인
무가인 '청천각시'를 이용했다는 점이 특이했다.
하루밤에 사리진 신랑을 찾는 여인(청천각시)의 고생담을
손하영이 직접 겪음으로써 느끼는 과정이라는 점이 감동적이었다.
무가를 직접 보진 않았지만 이경자씨의 상세한 무가의 표현과 설명은
난 신비스런 경험으로 받아드려졌다.

사람이 살면서 자신의 실체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용기를 갖게 되는 사람은
드물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손하영이라는 여자가 이혼을 당하고
아이들을 빼앗기는 현실을 맞게 되더라도 결코 늦진 않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성의 본질적인 의문을 새롭게 다가선 이경자씨의 당당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덧글

  • 조나단 2004/04/15 02:02 # 답글

    방대한 책은 언제 다 읽으시는 거에요? ^_^
  • 김정수 2004/04/15 13:57 # 답글

    전문서적도 아닌걸요..-.- 편한 마음으로 읽는 수준입니다.
    엄마가 책을 읽으면 애들은 따로 책을 접하라고 잔소리안해도 저절로 따라하더군요.. 저로썬 소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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