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공공의 적. 엄마의 산책길



작년 3월 남편과 영화를 보고 왔다.

반강제로 아이들을 재운 쾌거를 놓칠새라 남편과 나는 쫓기는 사람처럼
무언가 이 소중한 시간을 절묘있게 이용하길 바랬고,
술보다는 자동차극장을 가자는 의견으로 좁혀졌다.

의견이 일치되면 못하는 일이 있을 수 없다.
인터넷을 뒤지고 지척에 우리가 찾고자하는 자동차 심야극장을 찾아냈다.
그날밤 상영내용은 '공공의 적'이었다.

박하사탕하면 떠오르는 설경구와 샤프한 이미지인 이성재가 나오며,
강우석씨가 감독을 맡은 영화다.
지독하게 범인을 추격하는 철중(설경구)과 범인 펀드메니져 규환(이성재)의
질기기도 끈질긴 추적으로 인해 형사의 승리로 끝난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불효막심한 규환은 아버지의 재산을 이용하고자
재활산업으로 돌리려는 아버지의 마음을 자신에게 돌릴 승산이 없자
처참하게 죽이고 만다. 게다가 어미마져 똑같은 방법으로 죽인다.
아비를 죽이다 떨어트린 유일한 증거인 아들의 손톱을 어미는 죽기직전
목으로 삼킨다.
비오는 한밤중, 잠복근무중이었던 철중은 큰볼일을 보다 범인과 부딪치고
성격이 불같은 철중은 범인을 때리는데, 범인의 칼날이 형사눈밑을
스치고 지나가고 범인의 칼마져 빗속의 거리에 뭍치게 된다.

영화의 끝이 늘 그렇듯,
형사의 끈질긴 집념과 육감으로 끝내 규환은 지독한 형사에게
물리고 만다.

주제선정이 섬뜩하긴 하지만, 물질만능주의로 인하여 부모자식간의
지켜야할 도리마져 파괴되가고 있는 현실을 과장되게 표현된 것과
화끈한 강력형사의 파괴된 말투등이 솔직함으로 다가왔다.
요즘은 고과반영을 위해 백화점 좀도둑이나 잡는 강력형사들의 쓴행동에
비하면 이 영화는 우리나라 민중의 지팡이 경찰의 지침서가 되길
바라는 희망영화였을까..싶었다.

본분을 지킨다는 것은 어려운 것일까.
이탈과 지름길을 사람들은 모두들 원하는 것 같다.
국방의 당연한 의무도 뺄수있는 방법이 없는 부모를
한탄하는 자식들이 너무 많다.
왕따가 심한 한국땅이 싫어서 외국의 학습을 모방하고 싶은 자신을
채워주지 않는 부모를 원망하는 자식들이 많다.
자신의 머리의 한계에 대한 부족함을 반성하긴 커녕
빽이 없는 부모로 인해 취직이 안된다고 원망을 한다.

부모도 똑같은 감정을 가진 연약한 인간이다.
다만 자식과 다르다면 스폰지같은 모성과 부성으로 희생하는
마음일 것이다.
아비를 죽이는 모습을 본 어미는 무너지는 기분이었을것이다.
아들이 휘두른 칼로 인해 아들의 손톱이 혹시나 단서가 될까
어미는 죽기 직전에 필사적으로 목으로 삼키는 .. 바로 그 차이일
뿐이다.

영화 '공공의적'은.. 휘두르는 섬뜩한 칼자국과 피토함의 역겨움보다도
난 부모의 바보같은 사랑으로 가슴이 많이 페였던 영화였다.



덧글

  • 들꽃 2004/04/13 08:58 # 답글

    어디서부터 부모와 자식의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것일까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끔은 두렵기까지 하더군요.
  • 나쁜엄마표 2004/04/13 10:13 # 답글

    전 이 영화를 보면서 과연 공공의 적이 누구일까 생각하기도 했었죠. 살찐 설경구가 낯설게도 느껴졌었구요. 그래도 아주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라 기억에 남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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