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안고 보낸 설명절. 우리집 앨범방








알려지지 않았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드러나지 않는다고
위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밤하늘에 별은 뜨고
계절 따라 꽃은 피고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나는 나의 일을 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나의 길을 간다

-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 박노해



설명절연휴가 지나고 월요일같은 수요일 평일을 맞이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여름은 더 더워지고 겨울은 더 추워지는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로는 이것도 이상기후라고 하던데
얼마나 더 나빠져야 우리 인간들은 환경보호가 1순위가 될까요.

집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재래시장에 일부러 매일같이 발걸음을 돌려 차례상 준비를 했습니다.
친정엄마가 안계신 외로움이 북적이는 시장통 소음 속에서 조금씩 희석되더군요. 그리움을 안고 사는 나는
또 내 자식들에게 소중한 사랑으로 느껴지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니 묵묵히 나는 나의 일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게 삶이고 인생이겠지요.

그렇게 며칠간 조금씩 제수용품을 준비했고, 명절 D- day날엔 우리집 남자들이 주섬주섬 제사상에 올려주었습니다.
이제는 의례히 뒷마무리까지 도와주는 가족들이 든든한 아군처럼 저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맙습니다.
서울로 제사를 모셔온 뒤론 우리 가족끼리 단촐하게 명절과 기제사를 치루고 있습니다.
자손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을테고 모두들 마음은 함께 할거란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저희가 편하더라고요.




오전에는 우리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점심때 동생네로 건너가 점심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동생네는 이번 설날에 고맙게도 친정엄마 차례를 지내주었습니다. 이젠 동생네가 친정집이 되었네요.
아버지는 특별한 말씀이 없으셨고, 맛있는 간식 하나에도 만족하는 늙은 소년이 되셨습니다.

명절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나도 모르게 피로감이 몰려와 낮잠을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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