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은 결국 나에 관한 것입니다.
정확히는 내 주변을 둘러싼 것들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관한 문제이지요.
거기에는 나태한 시간을 다루는 것도 포함됩니다. 우리는 철이 들고 나서부터 나태한 시간을
제대로 가진 적이 없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오십이 되어 시간이 주어져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지요.
나태해질 것인지 적절하게 분주해질 것인지를 결정하는 건 개인의 선택에 따를 뿐입니다.
다만 이때 무엇을 할 것인가는 중요합니다.
여전히 자기 이야기 없이 오직 남의 이야기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셈이니까요.
- '오십에 읽은 장자' 中
용희가 주말내내 일정때문에 분명히 힘들 월요일이 부담되어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쉰다.
자기 자신을 위한 휴식을 내는 것이다.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휴일없이 맞이하는 월요일의 고단함은 꽤 오래간다.
덕분에 나는 나 혼자만 있었던 평일에 용희와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평소라면 혼자갈 치과를 용희가 동행해 주었다.
약국을 동행했고, 점심을 사먹을까 몇 군데 돌다가 얼굴에 닿는 추위에 발길을 집으로 돌리자고 결정했다.
근처 동네빵집에 들려 명란빵과 갖나온 따뜻한 우유빵을 횡재한 사람처럼 집어 들었다.
"엄마, 오늘점심은 따뜻한 빵들이랑 원두커피랑 마셔요. 우리집 커피 맛있잖아요. 카페가 별건가요!"
빵집 주인이 아들이 살가워 좋으시겠다고 웃으면서 계산을 돕는다. 우리 둘은 또 한번 기분좋게 웃는다.
용희와 두서없는 얘기들을 나누며 따뜻한 빵이 맛있어 커피를 두 잔씩이나 내려 마셨다.
행복했다.
사람들은 평범한 작은 일상 속에서 부딪치는 소소한 웃음의 행복들을 가벼히 여긴다.
대수롭지 않은 바람처럼 흘러 보낸다.
내 주변에 머무는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를 잊고 살다가 잃어버린 후에 가슴을 치고 그 순간들을 그리워한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