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이 높고 미끈한 집을 지었다. 기린의 집을 구경하러 온 숲 속 동물들이 저마다 감탄했다.
"와, 정말 멋지고 근사한 집이네!"
꿩은 한순간 기린이 부러워졌다. 그래서 황급히 풀로 지은 자신의 원래 집을 허물고, 크고 높은
집을 짓기 시작했다. 마치 그런 집을 지으면 자기 자신도 꿩이 아닌 봉황이 될 것 같았다.
마침내 집이 완성되자, 숲 속의 모든 동물이 꿩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왔다. 모두의 찬탄을 들으며
꿩은 저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졌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겨울이 됐다. 꿩이 새로 지은 집은 추위를 막아주지 못했다. 꿩은 집 한구석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앉아 추위를 견뎠다. 하지만 누군가 집을 구경하러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깨를
쫙 펴고 아주 잘 지내고 있는 척 허세를 부렸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놀러온 박새가 추위에 벌벌 떠는 꿩에게 한마디 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살지 말고 너 자신을 위해 살아. 괜히 허세를 부리면 결국 고생하는 건 너라고!"
하지만 꿩은 오히려 박새를 무시하며 가르치려 들었다.
"박새야, 박새야. 아직도 너의 그 조그만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구나! 시야가 그렇게 좁아서야 어떻게
큰일을 하겠니? 너 자신을 초월할 줄 알아야지!"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추워졌다. 꿩은 엄청난 추위에 시달렸지만 다른 이들의 칭찬과 감탄을
떠올리자면 이런 집을 지은 일이 조금도 후회되지 않았다. 꿩은 그렇게 허세 속에 빠져 있다가 결국
얼어 죽고 말았다.
-'인생을 바르게 보는 법, 놓아주는 법, 내려놓는 법' 中
우리는 남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모두 구입한 상품이 있다면 무리 속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소비를 한다.
또 누군가는 남보다 다르게 보이기 위해 필요이상 더 비싼것을 고르기도 한다.
삶은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사는 삶은 위선이나 다름없다.
남보기에 번듯한 차를 굴리고 다니면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면 그게 무슨 삶의 가치인가.
주말에 용희가 직장동료 결혼식장에 들렸다가 하객이벤트로 예식에 쓰인 장식꽃을 나눠줬다고 한다.
외할머니 소천이후 통 기운이 없는 엄마를 위해 줄을 서서 얻어왔다며 불쑥 내게 내밀었다.
꽃다발을 들고오는데, 전철에서.. 정거장에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꽂히는 시선에 부끄러웠지만 좋아할 엄마를
생각하며 꾿꾿히 견디었다고 덧붙이는게 아닌가.
나는 그런 용희를 보면서 미래의 아들 여자친구가 누굴까 궁금해져 미소가 피어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는 마음이 고맙고, 엄마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단숨해 행복해진다.
주말내내 은은한 꽃향기가 집안을 편안히 가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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