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불행마져도 소중한 경험입니다. 일상 얘기들..




어제밤부터 상주요양사가 친정아버지를 보살펴 드립니다.



인생의 환희와 고통은 모두 경험이라는 소중한 보물이 되어 마음의 장부에 남는다.
그렇다.
고통과 불행마져도 소중한 '수입'이다.
사람은 두 가지의 자아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자아는 세상에 나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때로는 승리하고 때로는 패배한다.
두 번째 자아는 피땀에 젖어 돌아온 첫 번째 자아를 조용한 미소로 맞이하고, 그가 미쳐 깨닫지 못했던
전리품을 보여주며 패배마져도 자산으로 만든다.

- 인생은 바르게 보는 법.. 본문 中



두 번의 면접끝에 어제부터 친정아버지를 케어하실 요양사분이 상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말만 면접이지 요양사분이 아버지를 케어할지 말지를 선택하는 자리였습니다.
간택을 바라는 취준생이 된 기분으로 어떤 조건이라도 맞춰드리겠다는 자세였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매일 친정집을 들락거리며 헬쓱해진 딸이 안쓰러운지 요양사를 쓰지 않겠다던 마음을 바꾸셨습니다.

"아버지, 저도 좀 편하게 친정에 오게 도와주세요. 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운이 좋았는지 이번 요양사분은 마사지자격증이 있으시다고 하시네요. 앞치마를 바로 두르시고 아버지곁에
앉으시더니 손가락을 만져주시더군요. 딸이라도 스킨십에 서툰데 낯선 사람에게 선뜻 다가서는 모습이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마음 한 켠이 따스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난 아버지 손을 저렇게 오래 만진적이 없었는데..
사랑의 기본은 스킨십이란 이제서야 안 사람처럼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요양사분이 친정엄마 얘기를 꺼내시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을 볼을 타고 내려오더군요.
아버지도 저와 같이 우시고..

진작에 요양사를 파트타임이라도 쓰셨다면 그렇게 힘들게 혼자 짊어지지 않으셨을텐데 속상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남아있는 아버지의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엄마의 소천으로 어떤게 최선의 삶인지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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