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_이즈미 마사토. 책읽는 방(국외)







"빚이라는 건 정말 신기하단 말이지. 계속 얻는 편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빚이라면 무조건 싫다는 사람도 있어. 그런데 말일세. 사람들은 회사가 문을 닫거나
개인이 자기 파산하는 원인이 '빚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수중에 '돈이
없어지기 때문'이야. 사실 이는 경영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말이야.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실패를 빚 탓으로 돌리고 생각을 멈추지. 빚을 진 것 자체를
나쁘다고 생각하거든. 실제로는 빚 덕분에 도산을 면하는 회사도 아주 많이 존재한다네.
그런데도 사람들은 빚을 싫어한 나머지 '돈의 성질'에 대해 배울 기회까지 잃고 있어.
빚만큼 돈을 배우는 데 좋은 교재는 없는데도 말이야."


- 본문 中


가벼운 소설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자본주의체제에 사는 사람이라면 가장 관심있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생각외로 스토리진행이 재미있고 유익해서 책을 펼친 사람이라면
마지막까지 쉬지않고 완독할거라 자신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돈의 본질에 대한 생각들을 깨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수많은 부자들과 독자들이 추천하고 있는 '부자학 입문서'기도 하다.

한때는 연 매출 12억의 주먹밥 사장이었지만 2년 반만에 도산해 3억원의 빚까지 지고, 신용이
바닥이 된 한 젊은 사업가가 수수께끼의 노인을 우연히 만나 7시간동안 대화를 하는 이야기다.
그 젊은 사업가는 온통 사업에 매진하느라 딸자식이 아픈 것도 등한시하다 아내와 이혼까지 했다.

추운 겨울, 그는 2년 반만에 완전 빈털털이가 된 자신의 처지가 하염없이 비참한 생각에 빠진다.
이미 될때로 되라는 생각이 지배당한 그는 따뜻한 밀크티 한 잔이라도 마시고 싶지만 호주머니에는
300원 밖에 없다. 자판기 밀크티가격은 400원이라 100원이 부족한 상태. 그때 어느 노인이 100원을
건낸다. 자판기 밀크티를 뽑기까지 청년과 노인의 대립과정, 짜증난 청년이 성공하면 1천만원이라도
주겠다는 제안. 수수께끼 노인은 나중에 120원만 갚으라는 대화가 이어진다.
소설의 서문은 이렇게 재미있게 열린다.

우리 대부분은 100원을 아무렇지 않게 가볍게 여기지만 1백만원이라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또 1천만원이라면? 1억이라면? 10억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다룰 것인가.
아무리 작은 돈이라도 자신에게 돈이 생겼을때 어떻게 쓰임을 결정할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소설은 파산한 청년이 노인에게 자신의 성공과 실패스토리를 얘기하고, 노인은 틈틈히 자신의
조언을 해주는 이야기다. 2년 반만의 화려한 성공은 참으로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니 더욱 믿음이 가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실패로 이어지는 과정은
너무나 허망하게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청년은 무엇을 잘못 한 것이었을까.

머리좋고 성실했던 청년은 창업 컨설턴트 고교친구를 만나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크림 주먹밥'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다. 창업 컨설턴트로 변모한 고교친구의 능력은 이미 고교시절 신용이
쌓인 상태였고, 크게 성공한다. 소비자의 입맛이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다는 사실을 잊은 채
과도한 매장증설이 결국 실패로 이어지고 창업멤버들도 그를 떠나 버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픈 딸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가장은 이혼을 하고야 만다.

수수께끼 노인은 돈에 대한 본질을 얘기한다.
사람들은 필요할 때와 갖고 싶을 때 지갑을 연다. 그가 장사에 성공한 이유는 '크림 주먹밥'이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고유 콘셉트를 소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였다. (맛있는 건 기본이고)
하지만 그는 단숨에 확장하고픈 욕심에 가격 결정권을 편의점에 넘긴채 콜라보 제안을 수락한다.
다루는 돈의 수준은 올라가고 있는데, 청년은 분별력이 흐려지고 큰 빚으로 여러 개의 사업장을
확장하면서 돈의 톱니바퀴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다. 트랜드를 읽는 것은 경영자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다. 청년은 그것을 읽어내 쉽게 성공했지만 과도한 돈의 투입은 욕심이었다.

사람들은 회사가 문을 닫거나 개인이 자기 파산을 하는 원인을 '빚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수중에 '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거든."

이 말은 이 책의 결론이자 요지다.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고, 돈을 다루는 능력은 오로지 경험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1억을 다루어 봤다면 1억의 그릇이 생기고, 10억을 다루어 봤다면
10억의 그릇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재산인 것이다.
그러니까 자기자신의 그릇이 커져 있어야 그에 맞는 큰 돈도 들어오는 법이고, 그릇이 크지 않으면
어쩌다 큰 돈이 들어왔다 해도 언젠가는 모두 나가버린다는 논리다.

돈은 그만한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만 모인다. 그렇다고 돈을 다루는 그릇이 타고 나는게 아니다.
자신이 돈의 그릇을 키우려면 다양한 경험과 실패가 쌓여야 가능하다. 저자는 실패에 대한 관대하다.

"실패는, 결단을 내리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거니까."

우리는 실패에 대해 두려운 나머지 도전하지 못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부자들은 돈이 줄어드는 것을
두려워하는게 아니라 늘지 않는 것을 두려워 한다고 말한다. 실패를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부분 '내가 가진 돈을 줄어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즉, 그들이 실제로 두려워
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돈'인 것이다. 처음에 노인이 청년에게 100원을 빌려주며 120원으로 갚으란
소리는 '당신의 신용이 20%'의 이자를 매길 정도로 낮다는 의미였다.
즉, 돈은 신용을 가시화한 것이다. 신용은 우리의 지난 행동들의 결과이고, 하루하루 살아온 결과물이다.

소설은 예상하다시피 해피앤딩으로 끝난다. 청년은 병원에 입원한 딸에게 달려가고 노인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다. 그의 실패가 경험으로써 노인의 다른 매장을 키울 것이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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