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잘하세요. 일상 얘기들..






누구나 영화취향이란게 있는데, 나는 완전 배꼽 빠지게 웃기는 오락물이거나 아니면
관람 후 문득 문득 삶 속에서 영화의 잔상이 물음처럼 떠오르는 영화를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와 소설은 닮은 친구다. 한 사람의 인생을 통채로 경험하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영화대사가 있다.

박찬욱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금자씨)가 복역을 마치고 나온 교도소 앞에서
신앙인(전도사)이 이제 깨끗하게 살라는 의미로 준 두부를 받지않고 버리면서 한,

"너나 잘하세요."


'전도사'라는 지위가 점하고 있는 사회적 기표를 이용해 이기적 행위를 하며 다니는
종교인이 얼마나 많은가. 금자씨는 그런 위선 앞에서 냉소적으로 변한다.

윤리적 합의인 도덕과 합당한 심판에 의지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복수의 칼날을 13년
복역동안 갈았던 그녀가 내뱉은 그 한 마디는 짜릿 그 자체였다.
복수는 그녀의 신앙이었다.

박찬욱감독이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 이란 영화로 감독상을 받았다.
생각해보니 내 영화편력 중에 그의 작품들이 많은 부분 차지하는 것을 보면 그의
유난스러움이 대중들에게 특별함으로 빛나게 된 결과가 아닐까.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54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