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제일먼저 챙기는 행사. 우리집 앨범방



작년 어버이날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어머니

-김시천

내가
그러진 않았을까

동구 밖
가슴살 다 열어 놓은
고목나무 한 그루

그 한가운데
저렇게 큰 구멍을
뚫어 놓고서

모른 척 돌아선 뒤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아예, 베어버리진 않았을까




이제 우리부부에게 남은 부모님은 제 친정쪽 뿐이라 어버이날 행사의 우선순위를 따질 필요가 없게 되었답니다.
시어머님이 영면하신지 벌써 4년이 되가고 어느새 어머님이 안계신 삶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사셨던 어머님의 삶도 자식들 기억의 저편으로 잊혀져 가는 것이 슬픈 5월입니다.

친정아버지는 뇌경색 진단을 받으신지 어느새 14년째 되어가는데, 해가 거듭날수록 거동과 말투, 기억력등이
현저히 저하되고 계십니다. 게다가 올 초부터 친정엄마도 척추로 심하게 고생하시니(아직도 아프십니다)
두 분 삶의 질은 급속도로 하강국면이랄까.. 찾아 뵐때마다 삶의 끝을 향해가는 모습은 고통을 확인하는
시간들이란 생각이 들어 우울해 집니다.

저는 매년 어버이날이 돌아올때마다 내년에도 이번처럼 어버이날을 두 분이 함께 보낼 수 있을까 생각을 합니다.
근사한 외식이라도 대접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엄두도 못내거든요.
재작년엔 지팡이라도 의지를 하셨고, 작년엔 휠체어로 이동을 한 것이 감사한 시간이었네요.
삶은 유한하고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죽음을 향해 우리는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님의 고통 앞에서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다짐을 합니다.
지금 내게 주워진 삶을 후회없이 살아야겠다고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54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