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신 친정아버지 86세 생신일. 우리집 앨범방



작년 친정아버지 생신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인생은 여름날의 강물처럼 느릿하게 흘러간다.
스무 살 때는 나이 서른에 생길 주름 때문에 미리 고민하거나 나이 쉰에 올 노화 때문에 미리 슬퍼하지 말아야 한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죽음이 올까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게 두어라.




3.1절날 친정아버지 생신을 댕겨 치뤘습니다.
일요일에 하려고 했는데, 친정엄마 케어로 저도 너무 지쳤고 영국으로 용석이 챙겨 보내다보니 그리 되었지요.
하지만 아버지 생신이 돌아오는 평일이라 지나고 하는것은 아니어서 흔쾌히 자식들 모두 모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친정아버지 생신은 사실 치루지 않고 그냥 보낼려고 했었답니다.
무엇보다 친정엄마가 너무 아프셔서 즐겁게 생신을 보내기 힘들것 같았고, 저 역시도 친정엄마 모시고
병원을 연달아 다니면서 몸도 마음도 지쳤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생신상을 해드려야 오래 사실 것 같다고 하셔서 바로 마음을 바꿨답니다.
대신 간단하게 중국요리 시켜서 해먹는 걸로 합의를 봤고, 저는 서운해서 미역국과 잡채를 좀 해갔습니다.

근래 제대로 식사를 안하신 엄마의 마른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잡혀서 마음이 아픕니다.
초고령 노인이 아프면 극도로 악화되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급속도로 진전되는지요.
미역국보다 짜장면을 아주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면서 조금 안심이 되긴 했었답니다.

아버지는 당신의 생신상에 대해 아무런 불만도 아무런 기쁨도 보이지 않으시고 조용히 앉아 계시다
힘드신지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요즘 두 분이 많이 아프시고 집안이 어수선하다보니 모두들 마음이 무거운 것이 표정에서 읽히더군요.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최대한 노력하며 사는 것 뿐이란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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