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것이 좋다. 친구라면 더욱. 일상 얘기들..







우리는 누구도 바꿀 수 없다.
다만, 서로 닮아갈 뿐이다.




-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中




어느덧 50대 중반을 훌쩍 넘어가는 오래된 나의 친구들.
각자의 위치에서 바쁘게 살아가지만 최소한 일 년에 한 번은 봐야하지 않느냐는 약속을 매년 지키고 있다.
두 친구는 사실 나를 매개체로 연결된 관계다.
한 명은 중학교 1학년때 친구고, 한 명은 고등학교 1학년때 친구인데, 내 결혼식때 만나서 마음이 통해 지금껏
유지하고 있는 특별한 관계들이다. 그래서 그녀들을 한꺼번에 만난다는 사실은 매번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우리 세 명은 성격이 모두 완전히 다른 편인데 얘기는 신기하게도 정말 잘 통한다.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면 대화는 훨씬 풍부해지고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미쳐 깨닫지 못했던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고 쉽게 수긍하지 못했던 논리였음에도 친구의 주장을 듣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예를들어 우리 셋은 정치이념도 모두 다르다.
대화에서 절대 꺼내면 안되는 주제가 정치, 종교, 인종이라고 하지만 내년 3월이 대선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갔다. 모든것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에 근거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판단이거나
가짜뉴스에서 근거된 오류를 신념에 부채질하게되면 문제가 된다고 본다. 하지만 참 다행스러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친구들은 자신의 생각을 우기지 않고 상대의 말을 차분히 들어준다는 점이다. 그것은 품위있는 배려심이다.

편안한 관계를 위해선 내가 편안할 수 있을 만큼의 경계와 상대가 편안할 수 있는 만큼의 허용치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 관계를 정말 잘 유지하며 만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오래된 친구들이 너무 편안하고 좋다.

..

ps.
멀리 군산에서 3시간 반을 운전하고 올라온 친구와 먼저 만나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를 구경했습니다.
성탄트리매장에서 한참을 구경하고 맛있는 점심도 먹으면서 종아리가 땡기도록 걸었던 것 같아요.




오전일을 끝마칠 한 친구와 조우하기 위해 우리 둘은 다시 용산으로 이동했고, 드디어 세 명이 상봉.
본격적인 즐거운 수다 삼매경에 빠지는 시간을 갖었답니다.



우리 셋은 음료취향도 모두 다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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