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IT 의 역사_정지훈. 책읽는 방(자기계발)





IT 산업을 움직이는 것이 복잡한 과학과 기술이라고 생각해서 컴퓨터와 논리의 싸움, 돈과
비지니스의 관점으로만 바라본다면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없다.
산업에서 파생되는 제품과 서비스는 기술적인 것이지만, IT 산업에 종사하고 새로 만들어진
기술을 이용하는 것은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으면 제대로 된 철학을 만들 수도 없고, 무모한 도전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도 없다.

본문 中



2010년 출간해 호평을 받았던 '거의 모든 IT의 역사'의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을 들고
새로 출간한 이번 책은 10년이라는 기간이 무색하게 개정증보판이 아닌, 전체 1/3을 바꿨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그것만으로도 IT 산업의 변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는지 알 수 있다.

10년전 책을 읽지 않아 손해보지 않았다는 생각과 이 책 하나만 읽으면 저자 말대로 IT의 모든
역사를 알 수 있다는 유혹이 빠져 구입하게 되었는데, 책 두께만큼이나 내용이 빡빡하다.
저자 정지훈 박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IT융합 전문가라고 한다. 나처럼 IT 정보에 부족한 독자들을
위해 '인물'위주로 IT 역사를 서술해 주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솔직히 책 내용이 완벽히
이해되지 않아 책소개 유튜브 방송도 찾아보면서 꾸역꾸역 소화해 나갔다. 그래서 완독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근 2년간을 포스트코로나시대를 살아가면서 이제는 과거로의 완벽한 회귀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말그대로 뉴 노멀(New Normal)시대가 돌입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느낌은
변화되는 시대에는 IT 산업이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거라는 점이다.

저자는 IT 산업을 시작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모든 역사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사람을 이해해야만 기술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의 출발로 이 책은 인물 중심으로 펼쳐 나간다. IT 기록의 본질을 인물로 풀어가는
그의 방식은 IT 거물들의 대결을 보여주는, 흡사 삼국지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IT 업계의 거물들의 대표적인 인물들인 스티브 잡스(애플),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에릭 슈미트
(구글)가 공교롭게도 1955년 동갑내기란 사실도 스토리를 이끄는 잼있는 우연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지금까지 성공신화를 써내려간 수많은 IT기업과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 모든 성공에는
운명처럼 맞춰지는 퍼즐이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 중에서 인물의 교집합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 옆에는 희대의 천재 엔지니어 '스티브 워즈니악'이 있었다면, 빌게이츠
옆에는 단짝 '폴 앨런'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하도록 크게 지원한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대 탄생을 내다 볼 줄 아는 엔젤투자자들의 경영능력이다.
저자도 부러워하는 것이 실리콘밸리에서 뛰어난 벤처캐피탈이다. 스타트기업의 비전을 알아보고
과감하게 미래를 투자하는 지원군은 미국의 신생기업들이 성장하게 만드는 꿀단지나 다름없다.

포노사피엔스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인들에게 휴대폰은 신체의 일부처럼 받아드려진다. 하지만
그 통칭을 갖게된 IT 역사는 2007년 아이폰 출시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티브잡스의 2007년 아이폰 출시 연설은 너무 유명한데 아직도 유튜브 영상으로 못보신 분들이
있다면 보시길 추천드린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까지 안드로이드폰을 가지고 있는데, 그 과정이 된
구글의 기업가치관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아이폰이 탄생하기까지 최고의 파트너였던 구글과
애플의 찰떡궁합이 깨진 이유를 알게 되어서였다. (아래 인용문 참조)


아이폰의 대성공으로 PC중심의 컴퓨터 환경이 드디어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가게 되자, 구글이
오랫동안 꿈꾸워왔던 소비자 중심의 컴퓨팅이라는 환경 변화가 앞당겨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구글의 고민은 이런 대성공과 함께 커져갔다. 구글은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가 오면 가장 적합한
광고를 찾아서 전달하는 서비스 중심에 서고 싶었지만, 아이폰이 지배하는 세상이 된다면 구글은
결국 애플 손아귀 안에서만 놀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구글은 이미 2005년 안드로이드를 인수하여 그와 관련한 작업을 진행할 인력과 자원을 확보한
상태였다. 아이폰의 성공을 보면서 구글은 비밀리에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집중 지원하기 시작했다.
계속 아이폰이 세상을 장악하도록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구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는 세상보다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웹이 지배하는 것이 자신들을 위해 낫다고
판단했고, 애플은 가능하면 디바이스 수준에서만 활동하는 체계를 만들려고 했다.

2007년 11월 구글은 T-모바일, 삼성전자, 인텔, 이베 등을 포함한 33개 회사에 협력해 안드로이드를
무상에 오픈소스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한다.
-page 314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주 자본주의는 주주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경영을 하게 되고 결국 이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구글은 처음 기업공개를 할때부터 경매를
통한 소비자 자본주의를 선택한다. 그러한 구글을 선택한 많은 초창기 직원들은 백만장자가 되었다.
이후 구글은 콘텐츠의 중심이 동영상으로 옮겨갈 것을 예상해 거액을 유튜브에 투자한다. 처음에는
불나는 적자를 감내하기 벅찼지만 2010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구글의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자 수익원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었던 개념을 깬 또하나의 IT 기업은 다름아닌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 서적시장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이다.
서버상에서 모든 것을 구현하고 이를 인터넷에서 활용하는 개념은 과거 네트워크 컴퓨터를 상상하던
시절부터 이이야기해온 것이지만, 실제 서비스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마존이 최초다. 수많은 초기
스타트업 회사들은 물론이고 개인들까지도 아마존 웹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한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IT 역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것에 머물지 않고 물류 배송체계에
로봇 고객주문에서 로봇 배송서비스까지 진출한다. 미래지향적인 아마존의 약진은 놀랍기 그지없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의 IT 기업들 속의 인물들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손정의씨의 성공신화와 더불어 그가 투자한 중국의 알리바바의 성공은 대단하다 느낀다.
(아래 인용문 참조)

손정의의 투자를 통해 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진 알리바바닷컴은 창업한 지
3년 만에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2003년 부터는 본격적으로 타오바오, 알리페이, 알리마마닷컴, 링스
등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손정의의 소프트뱅크
에 이어 2005년에는 야후!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야후!는 이때의 투자로 알리바바가 성장할 때 100억 달러의 투자수익을 냈다.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을 넘어 전 세계 IT 산업을 상징하는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page 358



앞으로 IT 산업은 어떻게 변모할까.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어떤 교육의 장을 마련해 줘야 할까.
책을 다 읽고나면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앞으로 변모하는 시대가 막연해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만지고 생활하는 모든 IT산업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과 시대정신의 미래를 꿈꾸는 이들이 실행에 옮긴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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