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오전에 친정부모님 모시고 코로나백신 3차 부스터샷을 접종완료 시켜드리고 왔습니다.
1,2차때는 두 분의 접종일자가 달라서 네 번을 움직이려니 힘들었는데, 이번 3차 부스터샷부터는 다행히도
두 분을 같은 날짜에, 그것도 동네인근 의원에서 접종이 가능하도록 편의를 봐주셔서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사실 친정아버지는 바깥 출입을 하지 않으셔서 굳이 맞으실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도 삶의 의지가 워낙 강하셔서
접종여부를 더이상 여쭙지 않고 일정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오전에 친정에 들리니 어제부터 소화도 안되시고 설사까지 하신다하셔서 접종연기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아버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친정아버지의 뇌경색이 13년이 넘어가더니 근래는 그렇게 왕성하시던 소화력도 떨어지시고, 그나마 드시는
음식도 설사가 잦으십니다. 장기복용하는 약에는 소화효소와 장운동을 도와주는 유산균 처방을 추가했습니다.
'건강은 존엄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격적으로 아무리 훌륭해도 대소변을 가누지 못하는 삶은 이미 존엄이
무너진 상태이니까요. 그런데 그 약을 복용해도 설사가 잦다는 것은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친정아버지의 뇌경색은 외견으로 보면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보이지만 어휘전달력도 떨어지심은 물론이고
한쪽 팔과 다리를 의지대로 움직이질 못하십니다. 머리 속에서 맴도는 단어가 입밖으로 나오지 않으니 인상은
점점 굳어지시고, 어렵게 꺼낸 말마져 상대가 이해를 못하니 역정을 내시는군요.
제대로된 한 문장을 완성해서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이죠.
"내 몸이 왜이러는지 정말 알 수가 없어! 알 수가 없어!"
무너지는 친정아버지의 절절한 외침은 단지 신체기능의 부딪김만이 아니란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친정에 가면 조용한 아버지를 가운데 놓고 엄마와 대화를 하게 됩니다. 소외되면 더 우울해 하실까봐서요.
대화에 끼지 못하며 눈으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친정아버지를 바라보면 마음 한 켠이 슬픔으로 차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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