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 번 뵙지도 못한 시아버님 기제사일이었습니다.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한 2년간은 자손들이 핑계(?)삼아 오지 않더니, 어제밤엔 아무도 연락이 없더라고요.
명절처럼 쉬는 연휴가 아니라 그랬을 거라고, 사는게 다들 바빠 그럴거라고, 나이들면 아픈 곳이 많아 그럴거라고..
남편은 묻지도 않았는데, 대답처럼 혼잣말을 합니다. 그 말에서 쓸쓸함이 묻어나 등을 돌려 못들은 척 해봅니다.
세상사, 일하는 자식에게만 부모는 일을 시키고, 일하는 직원에게만 일이 몰리는 법 아닌가 싶습니다.
남편은 이틀 꼬박 준비를 하는 아내가 연신 미안한지 힘들지 않냐고 틈만나면 얘기합니다.
저는 '괜찮다!'라고 거짓말을 하는데, 신기하게도 하루 지나면 괜찮아 지더군요. 그러니 괜찮은게 맞네요.
살아생전 시어머님은 여기저기 아픈 몸뚱아리가 모두 청상과부로 만든 남편탓으로 돌리며 원망섞인 푸념을
제게 쏟아붓곤 하셨답니다. 보따리 장수로 산골짜기를 돌며 힘들게 다섯남매를 길러내신 고생담을 듣다보면
나라도 어머니께 보상해드려야겠다는 결심을 저절로 하게 만들곤 했었죠.
저는 한 번도 뵙지 못한 시아버님의 얼굴이 궁금해 물어보면, "네 큰 시숙이 똑 닮았다!" 그러셨습니다.
저는 별스런 걱정을 합니다.
어머님이야 남편의 젊은시절 얼굴을 기억하시니 다행이지만 아버님은 알아보실까 해서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절을 올립니다.
시어머님 손잡고 잘 찾아 오셨겠죠..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