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엔 처음으로 TV 화면에 zoom 기능(핸드폰 공유)을 연결해 용석이와 화상통화를 했습니다.
조그만 휴대폰 화면에서 영국에 있는 용석이를 보다가 TV로 보니까 가슴마져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더군요.
우리가 전자제품 기능을 모두 활용한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문득 그런 생각도 들어요.
아무튼 TV화면에 용석이 얼굴이 떴을땐 올림픽 금메달 딴 사람들처럼 식구들이 모두 호들갑을 떨었답니다.ㅋㅋ
용석이와는 일주일동안 지내며 있었던 크고작은 에피소드와 논문에 대한 진행상황들을 자연스럽게 주고받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영국의 일상과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뉴스들을 교환합니다.
코로나펜더믹 상황에서도 불편하지만 일상이 변함없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받습니다.
요즘 영국은 펜더믹이전의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고 해요. 백신율이 높은 이유기도 하겠지요.
영국에 간지 근 2년이 넘어서야 지난주에 한인식당에서 떡볶이를 사먹었다고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입맛을 맞춰주는 한국본토와는 비교도 안되지만 이나마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대요.
영국에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음식맛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한국음식을 먹으면서 더 느꼈다고 해요. 용석이가 영국음식을 일부러 적게 먹는게 아니였다고요. ㅋㅋ
반가운 한국손님이라고 김치는 써비스로 주셨다고.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길을 걷다 현지식당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멈춰 휴대폰에 카메라기능을 키게 된대요.
얼마전에 한인포차식당을 발견했다고 사진을 보내왔답니다. 도로에서 현지인들이 마시는 술도 카스라고 합니다.
영국맥주들에 비해 카스맥주가 탄산이 좀더 들어가 있어 그런지 여름철 인기가 있는가봐요.
가격은 한국에서 해외맥주 사먹는 가격과 비슷하다고 해요. 1~2만원대.

용석이가 영국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영국의 모든 것들이 궁금해지는 것은 자연스런 반응같아요.
영국의 물가는 다들 아시다시피 상당히 비싸서 수도 런던에 가까울 수록 최고치를 달리고 있대요.
용석이는 2순위권의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연구소가 있는 UCL까지는 전철로 1시간거리래요.
영국의 주택들은 다수의 집이 옆으로 줄지어 붙어 지어져 있고, 집 뒤편이나 앞에 대부분 정원이 있다고 해요.
대부분 벽돌색 건물외관으로 무거우면서도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건축물을 유지보수하거나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전면개보수는 하지 않을 정도로
전통을 유지하는 풍습이라고 합니다.


용석이는 그래도 리모델링을 한 주택이라 괜찮다고 하는데요, 아직도 열쇠로 문을 연다고..ㅋㅋ
열쇠사랑은 학교도 마찬가지라 사물함열쇠까지 챙기면 주머니에 동전처럼 짤랑거리는 열쇠소리가 일상이 되었대요.


항상 우리가 얘기하지만 먹으러 유학간건 아니니까요. 최대한 적응하고 건강하게만 마쳐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나가기 시작하면서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은 거의 줄었지만 그래도 이젠 제법 간단한 음식을 할 수 있다고
자랑하네요. 나가 사먹는 음식보단 맛있다고 자평하고 있더라고요. 영국음식이 어지간히 안맞나봐요. ㅋㅋㅋ
그래서 대부분 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고, 남자들 취미가 빵굽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대요.

영국은 변화에 대한 열망이 우리나라 만큼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불편해도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유지하는 것이
후예들의 예의란 생각마져 있는게 아닌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의 답답한 고수가 단지 고립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아요. 적당한 타협이라고나 할까요.
어차피 세계는 국경이 의미 없어질 정도로 자유로운 왕래가 있으니까요. 그나라만의 특징정도로 보일거예요.
변하거나 변하지 않거나 자유니까요.
덧글
열쇠모양이 저렇게 생겨놓으니 말씀대로 중세시대 물건 같네요 ㅎㅎ 미국도 열쇠 쓰는데 저렇게 생긴 건 처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