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살아보는 중입니다. 책읽는 방(국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의 소신을 말하는 임현주아나운서




얼마 뒤 모 항공사에서는 여성 승무원들이 안경을 착용할 수 있게 허용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여러 해외 매체로부터도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다.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는 여성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외적인 제약이 공감대를 불러일으킨
듯했고, <뉴욕타임스>, BBC를 비롯한 서구권 외신에서는 한국에서 왜 이번 일이 화제가
되는지 궁금해하며 취재를 하러 왔다. 여성 앵커가 안경을 낀 것이 어떤 의미인지,
한국에서 여성들이 외모와 꾸밈에 대해 어떤 압박감을 느끼는지,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어떤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지에 관해 여러 대화가 오갔다.


본문 中



어느 날, 안경 쓴 여자아나운서를 TV에서 보고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당시 나는 놀라는 내 자신에게 '저 자리까지 올라갔으면 분명 치열히 경쟁했을 정도로
지적일텐데, 여자라고 인형처럼 꾸미고 있을 필요는 없잖아!'라는 생각이 교차되면서
잠시나마 놀란 내 자신이 부끄러웠었다. 그리곤 안경 속 당당한 눈매에 고정되었다.

잠깐의 인상이었는데, 기억이 선명한 것을 보면 사람에게 용기란 낯설음 이상인 것은
분명하다. 이번에 '아낌없이 살아보는 중입니다'란 책을 접하면서 그 여자아나운서가
임현주씨란 것을 알게 되었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궁금해하며 책을 읽었다.

내가 기대했던대로 임현주 아나운서는 보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이쁜 여자아나운서의
행보를 걷지 않았다. 처음엔 안경이라는 작은 시작이 이후 넥타이메고 방송하기,
노브라 챌린지 참여하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전, SNS 소통, 에세이 책 출간등 미쳐 알지
못했던 행보들로 책을 읽으면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사람에게 시작은 참으로 중요함을 느낀다. 그녀가 '안경쓰고 방송하기'를 결정했을 때
얼마나 떨리고 사회적 비판에 용기가 필요했을지 충분히 공감했다. 하지만 그녀는 시작을
했고, 많은 대내외 시각들로부터 용기에 찬사를 받았다.(위 인용문 참조)

그녀의 생각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페미니스트로만 치부하며 반론과 악평을 쏟아붓는다.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아 보인다. 모르고 하는 사람들에게 일일히 에너지를 쏟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아직도 한국사회는 여성의 실력에 의심의 눈초리가 적지않다. 임현주씨는 억울한 약자인
여자들이 사회적 틀을 깨는 시도를 하나씩 하길 원하고 있고, 그 시범을 보인 것처럼
느껴진다. 남자들도 약자가 많다고 반론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녀는 단지 여자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당연시 되었던 직장인여성들의 이미지의 틀을 하나씩 깨보는 중인 것이다.
오랜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인 여성들은 편하면서도 깔끔한 옷차림을 입을 자유가
있다. 이쁜 몸매를 살릴 옷차림을 위해 브라와 치마를 입을 때도 있지만 편하게 입고
출근할 날도 있는 자유를 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일 뿐이다.

이런 행보를 보이는 그녀에게 누구나 공감을 할 이유가 있다.
바로 행복하고 싶어서였다고 말한다. 사회에서 짜놓은 틀이 아닌 자존감이 있는 삶이다.
먼 미래를 위해 지금의 내 행복을 접는 대신, 지금도 행복하고 미래도 행복한 삶을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싶어하는 마음이다. 그녀가 안경을 쓰고 넥타이를 매고 편한 복장으로
활기차게 뉴스를 전달할때 시청자도 뉴스에 더 집중하지 않을까..

나 답게 아낌없이 살아보는 중이라고 말하는 그녀를 나는 열렬히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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