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집 앨범방





어버이날에 선택을 기다리는 화원의 화려한 호접란 행렬들



어버이날엔 늘 그렇지만 집안의 가장 어른에게 촛점이 맞춰 있는 것 같습니다.
시어머님이 살아계실땐 친정과 양분하여 시간을 조절하고 축하행사를 지냈었습니다.
불과 3년전이란 사실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시간은 젊거나 늙거나 편애없이 정직하게 흐르건만, 의미있는 기념일이 되면 속절없이 빠르단 생각을
하게 되는 군요. 벽에 걸린 시어머니 모습을 멍하게 보았습니다.

친정아버지가 많이 쇠약해지셨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자력으로 지팡이를 짚고 외식도 하셨는데..
이제는 휠체어 없이는 바깥출입이 불가능하시고, 하루에 두 번을 주무셔야 기운이 나신다고 하시네요.
시어머님도 돌아가시기 몇 년전부터 그렇게 자주 주무시더라고요.
올해 잘 넘기실까 걱정이 앞섭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게 불효일지도 모르지만 경험이 주는 걱정이랄까..

조금 일찍 화원에 들려 이쁜 호접란을 샀고,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보신탕을 포장했습니다.
어버이날에 받고 싶은 선물 1순위가 역시 현금이란걸 알기에 봉투에 현금도 넣어 준비하고, 서울에 올라온
언니식구들도 불러서 짜장면 점심도 함께 했습니다.
아버지가 아프셔도 좋으니 이렇게 우리 곁에 오래오래 있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마져도 욕심이란걸 알기에 현재인 오늘,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도 하지요.

우리가 살면서 가장 젊을 때가 바로 지금, 오늘이라고 합니다.
삶의 모든 과정이 이별이니까요.
현재를 잡고 싶은 희망이 사진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많이 힘들어하시고 늙으신 모습이지만 부모님의
얼굴이 참 곱고 남기고 싶어 친정집에 들릴때마다 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더 감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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