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모님 코로나백신 1차 접종을 끝내고. 일상 얘기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체내에 들어온 약물을 처리하는 해독 장기(주로 신장과 간)의 기능이
차차 쇠퇴해 간다. 그런 까닭에 고령 환자는 약물 부작용에 특히 취약하다.
늙은 몸은, 젊은 몸이 멀쩡히 넘어가는 약한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 '나이듦에 관하여' 본문 中



친정부모님을 모시고가 코로나백신(화이자)을 오늘까지 1차 접종 완료했습니다.
백신은 총 2회를 맞을 계획이고 1차 접종이 있은 후 3주차에 확인증을 들고가 2차를 맞으면 된답니다.

두 분이 같은 날 접종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행정처리상 이유가 있었는지 엄마, 아버지는 일주일 상간으로
접종날짜가 다르더군요. 지난주엔 친정엄마가 먼저 맞으셨고, 오늘은 아버지가 맞으셨습니다.
두 분 다 보호자가 없으면 움직임이 어려우시기 때문에 당연히 제가 따라나섰어요.

초고령 노인인 두 분은 대부분의 노인들이 그렇지만 드시는 약물이 상당합니다.
식사 전후 드실 약들을 잊지않고 챙기시는 모습을 볼라치면 식사양보다 많은 것 같아 질리기까지 하죠.
모든 장기가 쇠약해진데다가 지병까지 얹쳐져 그러실테지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네요.

휠체어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시는 아버지는 코로나 사태이후 바깥 출입을 거의 못하고 계셨기 때문에
백신을 굳이 맞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자식들간에 거론이 되었습니다.
저는 맞아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큰언니는 혹시라도 있을 부작용을 염려했습니다. 큰언니의 걱정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었지요. 고령 노인은 어떤 불확실한 반응이 나올지 누구도 모르니까요.

결국 아파트 통장님의 1차 조사때는 맞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렸고, 저도 어쩔 수가 없다고 포기했었지요.
그런데, 결정 이후 아버지가 크게 낙담하시고 말수가 급격히 줄어드셨습니다. 친정엄마는 폐물이 된 양 취급되는
현실에 우울한 아버지를 차마 곁에서 볼 수가 없다고 결정을 번복해야 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백신도 정상인처럼 맞고 싶으셨고, 코로나가 끝나면 외출도 하고 싶으셨던 거였어요.
그런 생각에 미치자 많이 속상하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동사무소에 뛰어가 취소신청을 정정하고 재신청을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우여곡절끝에 1차로 두 분이 다 맞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먼저 맞으신 친정엄마는 큰 아픔없이
지나가셨어요. 하루 정도 근육통으로 힘드셨지만 견딜만 하시다고 하시네요.
메스컴에서 보도되는 우려는 정말 우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친정아버지는 뇌졸증약을 복용하고 계시니 더 신경써서 관찰해야 할 것 같지만요.
하지만 전 걱정보다도 아버지가 살고 싶은 의욕이 충만하신 걸 확인한 것이 제일 기쁩니다.
잘 견디실 거라 믿어요.




덧글

  • 다나와쿠쿠티비 2021/04/27 16:01 # 삭제 답글

    두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래요...
  • 김정수 2021/04/29 10:41 #

    감사합니다. 모쪼록 크게 아프지마시고 오래오래 저희곁에 계셨음 좋겠어요.
  • 순수한 산타클로스 2021/04/27 19:47 # 답글

    많은 고민 끝에 접종을 하셨겠지만 아버님께서 저렇게 의지가 있으시니 가능한 일 같아요. 마음편히 좋은 날씨도 즐기시고 마음껏 맛있는 것도 드시면서 어머님과 오래도록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 ^^
  • 김정수 2021/04/29 10:43 #

    아버지도 엄마처럼 접종당일밤에 근육통으로 많이 힘드셨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잘 견뎌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다음 날, 도가니탕을 사다 드렸는데 정말 맛있게 잘 드셔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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