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해. 대부도 누에섬 바닷길. 우리집 앨범방




누에섬 등대전망대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바다풍경.


누에섬으로 들어가는 바닷길에 풍력발전기 모습도 참 인상적이죠.


용석이가 영국으로 떠나고, 내색은 안했지만 그 허전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한국에서 일하면 안되나 하는 속상한 마음이 가득해서 용석이가 떠난 빈 방에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더군요.
14시간을 날라가 영국숙소에 도착했다는 문자가 올때까지 잠을 설쳤는데, 그날 따라 달은 또 왜그리 밝던지요.

네.. 보름이었습니다. 평소같았으면 부럼도 깨먹고 보름음식도 해서 식구들과 먹었을텐데, 용석이 출국준비로
미쳐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한 밤중에 보름달을 보며 저도 모르게 두 손모아 달님께 빌었습니다.

달님. 우리 용석이 아무 탈없이 건강하게 잘 있다 돌아오게 해주세요..

환한 보름달이 영국에도 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자, 그리운 사람들이 보고플땐 하늘을 자주 보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밤새 잠을 설친 저와는 달리 남편은 토요일 아침일찍 일어나더니 가까운 바다라도 보고 오자고 말하더군요.
제 기분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편이 고마웠습니다. 같이 산지 30년이 넘으니 쓸쓸한 기분을 푸는 데는
바다만큼 좋은 게 없다는 걸 아는 거죠. 두 말하지 않고 바로 일어서서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가까운 대부도 해솔길 누에섬(7코스)으로 가게 되었는데, 기대이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미세먼지도 좋아 기분을 한결 가볍게 해주었고, 바닷바람이 워낙 강해 귀가 멍멍하도록 바닷바람을 쐬고 돌아왔습니다.
그 강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등대전망대까지 걸어가는데 정말이지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어요.

연휴가 길어서 그런지 여행객들이 상당했는데, 다들 적당한 거리 유지하면서 가족단위로 소박하게 움직이는 것 같더군요.
갈매기들은 새우깡을 던지는 여행객들 주위를 시끄럽게 날개짓을 하며 모여들어서 즐거움에 한 몫 거들었습니다.
우리도 새우깡 한 봉지 사들고 올 것을 바닷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부러워하며 지나는데, 그 마져도 즐겁더군요.

대부도 누에섬은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이 있으니 혹시 가실 분들은 시간대 참조하시고 가셨음 합니다.
저희는 아무 계획없이 갔는데 운좋게 바닷길이 열려서 누에섬 등대전망대까지 올라가 바다를 마음껏 보고 왔답니다.

바다에 가면 일정한 파도소리, 바람소리로 인해 지친 마음에 위로와 안정을 주는 것 같습니다.
다 괜찮아 질거야. 신은 우리모두에게 자신이 견딜만큼의 고통을 준다고 하셨으니까..
바다는 어서 일상으로, 다시 우리에게 주워진 삶의 몫 만큼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가라고 말해주는 것 같더군요.
네. 한동안 바다생각이 안날 정도로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우리 용석이도, 우리 가족들도 힘차게 2021년을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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