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몰랐기 때문이다.(내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 건) 책읽는 방(국내)






"장난감을 뺏긴 순간 '분노 버튼'을 눌렀더니 장난감이 내 손에 들어왔다. 엄마는
'앞으로도 네것은 네가 지켜'라고 말한다. 남자 친구가 약속에 늦었다. 참을 수
없이 화가 나 '분노 버튼'을 마구 누르니 남자 친구가 아름다운 꽃다발을 선물한다.
결혼 후에도 잦은 야근으로 집안일을 돕지 않아 열이 받을 대로 받아서 '분노 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아이들과 신랑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내게 사과한다."

(중략)

애초에 분노를 장려받았다면 화를, 슬픔을 장려받았다면 눈물을, 죄책감을
장려받았다면 자꾸만 미안한 감정이 들었겠죠.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요 인물들에게 어떤 감정을 장려받았는지에 따라 개인이 선택하는
전략이 달라집니다. 즉 일련의 경험이 현재의 내가 주로 갖는 정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본문 中



과거를 회상하다보면 후회하고 되돌리고 싶은 순간들이 누구나 있다. 만족스럽지
못한 과거의 나의 행동들을 수정하고 싶은 마음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다시 기회가 주워진다고해도 똑같은 행동패턴을 보인다는 것에 있다.

그러니 우선 왜 그런 행동들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이 책은
반복되는 '현재의 나',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내가 돼 버린 신념을 '교류분석'으로 설명한다.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어떤 사람은 분노를, 어떤 사람은 슬픔을,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자괴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자신의 진짜 감정을 모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 나는 '라켓(racket)'개념에 대한 의미를 이번 기회에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는 교류분석인데, 라켓이란 본인이 의식하지 못한 채로 나에게 친숙한 감정을 느끼도록 생각을
조작한 것을 의미했다. 유년시절 초기에는 개인의 주요인물들(부모, 형제, 친인척등)로 부터
학습되고 장려되었다가 성인이 되어서는 자신의 감정으로 친숙해지는 정서라고 한다.

진정한 감정은 어릴 때 금지되어 이전에 느꼈던 실제 감정을 말합니다. 또한
라켓 감정에 가려진 감정입니다. 장려받은 거짓 감정에 대체된 감정입니다.
앞선 사연들처럼 죄책감이 실은 '슬픔'이었고, 수치심과 배신감이 '두려움'이었으며,
외로움은 '화', 열등감은 '기쁨'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지나치게 혼자 다 해결하려는 사람, 지나치게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 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의 내면에는 라켓감정이 자신의 진짜 감정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이 연극으로 표현된다면, 라켓감정이 자신의 진짜 감정으로 오해된 채, 짜여진 인생
각본대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죄책감, 수치심, 열등감, 외로움, 배신감이 불행처럼
자신에게 붙은채로 말이다.
그것이 보이는 신체의 일부라면 평생 불구의 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진정한 감정을 굳이 찾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내가 아프지 않기 위해서다.

감정의 단순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라켓감정은 심연의 고통(죄책감, 수치심, 열등감, 외로움, 배신감)으로 표현되지만 그에
대체되는 진정한 감정(화, 슬픔, 두려움, 기쁨)은 단순하게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럴때마다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자신을 다독이는 연습도 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자신의 진짜 감정을 찾기에 좋은 조언뿐만 아니라 나 이외의 인간관계에 대한
공식도 배운다. 꽤 흥미로운 시간이다. 저자는 조직내 겉과 속이 다른 인간관계를
'심리 게임'으로 표현한다. 어느 조직이든 세가지 관계가 존재한다고 한다.

이름하여 희생자, 박해자, 구원자다.

내 잘못도 아닌데 미안하다 - 희생자
잘해 줘도 욕을 먹는다 - 박해자
전부 내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 구원자

그들이 버거워 그 조직을 떠난다해도 그들의 존재는 다른조직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질량의 법칙처럼.
직장을 여러번 옮긴 사람들에겐 너무나 공감되는 게임의 법칙.
이 책은 그들의 게임에 대응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흥미롭게 알려주고 있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꽤나 유익한 대목이 많으니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나도 직장을 떠나 있다보니 이제는 조직내 인간관계의 처세랄까.
책에도 진리처럼 나오지만 적당한 거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또 아무리 강조해도 중요한 것은 누구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스로 깨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주면 계란프라이가 됩니다.
이제는 스스로 깨고 나올 때입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9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