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_김경일. 책읽는 방(자기계발)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이나 동료와의 갈등 등 관계 속에서 받는 고통을 심리학에서는
사회적 고통이라고 한다. 이게 실제로 굉장히 아프다. 우리는 이럴 때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사실 가슴이 아니라 뇌가 반응한 결과인데 말이다.
(중략)
자, 그렇다면 재미있는 추리를 한번 해 보자. 신체적 고통을 느낄 때 우리는 어떤 조치를
취하는가? 진통제를 먹는다. 그리고 그 진통제는 상처 부위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뇌에서 그 고통을 담당하는 영역을 진정시킨다. 그렇다면 사회적 고통을 느낄 때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진통제를 먹는다면 그 고통이 덜해질까? 놀랍게도 사실이다.

본문 中


저자 김경일교수는 인지심리학자로써 사람들의 행동 속에서 생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밝히는 일을 하고 계시다. 인지심리학은 '인간의 생각 사용설명서'라고 해도 좋을 것같은데,
이 학문은 물리학처럼 굉장히 미시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는 딱딱한 연구를 쉽게 설명해주는 분으로 유명한데, 이 인지심리학의 정의조차 '우리가
거꾸로 행동하고 말하는 것들을 제자리로 되돌려주는 학문'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에는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해석하고 통념처럼 받아드리는 일들이
많다고 한다. 이 책의 초반에 나오는 저 위 인용된 문장을 읽으면서 마음의 고통에 대한
치유방법을 우리는 그동안 참 등안시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리고 그의 책을 열린
마음으로 인지심리를 이해하자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사회적 고통으로 힘든 사람에게 진통제를 먼저 투여하고 물리적 상처처럼 치유에 전념
하듯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과연 몇 사람이나 알까?)

많은 실험과 사례에 따른 인지심리학을 설명하는데, 그 중에서 상대의 자존감을 살리는
방법 중 직장(조직)에서의 방법이 참으로 기발하단 생각이 든다. 칭찬과 격려는 자존감을
살리는 특효약인 것은 누구나 안다. 팀웤을 살리는 '세심한 칭찬'은 어떤 것이 있을까.
담당임원이 팀장을 불러 프로젝트 성과에 기여한 팀원의 추가칭찬을 묻는 것이다. 팀장은
팀원의 평소 장점을 곰곰히 생각해서 말할 것이고, 임원은 성과를 낸 팀원을 불러 실적칭찬과
함께 팀장이 인정하는 칭찬까지 곁들인다면 어떨까. 칭찬의 극대화는 물론이고 팀원사기는
최고치로 올라갈 것이다. 인간의 '인정받으려는 본능'의 정확한 칭찬의 최고 사례다.
즉 칭찬은 간접화법으로 해야 극대화된다. 단 사과를 할때는 무조건 직접화법이어야 한다.

이 책은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유익한 부분이 많았다. 직장생활을 할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조금이라도 직원들에게 효율적인 피드백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마져
든다. 왜냐하면, 조직생활은 '사람과의 관계'를 싫든 좋든 매일 거래하듯 해결해야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또다른 장은 '상대를 사로잡는 소통의 한 수' 부분이었다.

강연이나 방송에서 가끔씩 던지는 농담이 있다. "한국 사회에는 4대 인맥이 있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 여기까지는 거의 다 아는 내용이다. 호기심 어른 눈으로 다음 말을
기다리는 청중을 향해 "나머지 하나는 흡연"이라고 말하면 모두가 폭소를 터뜨린다.


흡연장소로 내몰린 '웃기고도 슬픈' 동질감이 소통의 요인이란 뜻이 아니다. 인간은
언어적 활동이 신체적 활동을 공유하면 더 촉진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아주 작은 사소한
동작들이라도 따라하면 동질화를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식사후 회의를 하면
체결 성사율이 높은 이유도 그것이다. 소통은 언어로만 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거론하지만 그 의미를 살짝 틀어 해석해
줌으로써 저자가 서두에 거론했던 말처럼 거꾸로 알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조직에서 몰입을 해야하는 부서에 공식적인 회의는 최대한 지양해야 하는 이유도
카지노에 없는 '시계, 창문, 거울'처럼 몰입(목표)이 필요한 부서란 비유도 솔깃하다.

책 내용이 많은 부분 실험과 사례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기 부담스럽지 않고 고민이 있는
부분별로 덜쳐 찾기에도 유용한 책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가 분명하고 확신이
마음에 든다. 누구나 읽어도 반감이 적을 거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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