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똥을 챙기는가, 달걀을 챙기는가. 책읽는 방(국외)








옛날 옛적에 농부 두 명이 닭을 키우고 있었다.
한 농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바구니를 집어들고 닭이 전날 밤에
낳은 달걀을 챙기러 닭장 안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 농부는 달걀은
썩게 바닥에 내버려두고 닭똥을 바구니에 채웠다. 그러고는 그 닭똥
바구니를 집 안으로 가져왔다. 집 안에 악취가 진동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들은 그 멍청한 농부한테 진저리를 쳤다.

다른 농부도 똑같이 바구니를 집어들고 전날 밤에 생산된 달걀을
챙기러 닭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 농부는 바구니를 달걀로 채우고
닭똥은 썩게 바닥에 내버려두었다. 이 닭똥은 나중에 훌륭한 비료가 되었다.

물론 당신이라도 닭똥을 집 안으로 들여올 리는 없을 것이다. 그 농부는
달걀만 들고 집으로 와서는 가족들을 위해 맛있는 오믈렛 요리를 만들고
나머지는 시장에 내다 팔아 현찰을 챙겼다. 가족들은 영리한 농부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이 우화의 핵심은 이것이다.
당신은 과거의 결과물을 챙길 때 바구니에 어떤 걸 담아서 집으로
가져오는가. 당신은 오늘(혹은 평생동안) 기분 나빴던 일들을 몽땅
챙겨서 집으로 가져오는 사람은 아닌가.

"여보, 나 오늘 무인 단속 카메라에 찍혔다니까!"
"여보, 부장이 내가 한 일을 두고 무지무지 화를 냈어!"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과거의 기분 나빴던 일들을 모두 과거에
내버리고 행복했던 순간만을 기억하는 사람인가.

다시 묻는다.
당신은 닭똥을 챙기는 사람인가, 아니면 달걀을 챙기는 사람인가.



- 본문 中






덧글

  • 순수한 산타클로스 2020/09/13 18:39 # 답글

    저에게 엄청난 교훈을 주는 글이네요. 아무생각없이 닭똥을 담고 있었습니다.
  • 김정수 2020/09/14 13:28 #

    닭똥을 갖고 있었는지 알면 다 된거나 다름없죠. 이제 버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과거는 과거로 끝내고 잊어야 합니다. 현재까지 지장을 주면 안됩니다.
    사람은 실수할 수 있고, 그 실수를 통해 반성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복된 실수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죠. 닭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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