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희돈으로 저녁외식을 했습니다. 일상 얘기들..





저녁 식사후 커피숖을 찾아 덕수궁 돌담길로 걸어가는 남편과 용희.


용희가 사회 나가 직장인이 된지 만 7개월이었던 어제, 직장근처 시청으로 저녁초대를 받았답니다. ㅋ
엄마아빠랑 살때 열심히 저축하라고 했지만 그래도 번듯하게 자기돈으로 식사를 사드리고 싶었다고요.
마음이면 됐다고 했지만 기특한 마음에 흔쾌히 승낙을 했습니다.
용석이가 함께 했다면 제대로된 완전체 가족외식이었을텐데,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남편과 용희는 약속장소인 시청이 근무지니 퇴근하면 코 앞이라 저만 그쪽으로 움직이면 되었어요.

음..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오랫만에 정식외출을 준비하다보니 사뭇 긴장아닌 긴장이 들더군요.
여름정장을 찾았고, 나갈때 아니면 착용을 하지 않던 귀걸이를 꺼냈고 가방을 준비하면서 힘들어하는
나를 발견하며 문득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러다 현관앞에서 화장한 뒤 마스크를 쓰려니.. ㅜ.ㅜ
비온 다음날이었던 아스팔트는 더위를 흡수해 신발 속까지 열기를 전달하더군요. 아이고 세상에나.
다들 덥기는 마찬가지란 생각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더군요.
버스나 전철에서는 시민들 모두들 입 속에서 마스크천이 달라붙어 땀이 인중을 타고 내려왔을텐데도
더위를 참아가며 묵묵히 포스트코로나시대의 불편을 견디고 계셨습니다.
이런 더위엔 최소한으로 외부동선을 줄이고 실내로 피신하는 게 답이죠.




이나니와 요스케 시청점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들


덕수궁 부근 산 다미아노커피숖에서 담소전_ 남편 이마에 땀방울이..ㅋ


덕수궁 돌담길 야경이 이렇게 멋집니다


용희가 제시한 저녁 선택지는 여러개였는데, 우리는 용희가 좋아하는 쪽으로 결정해주었습니다.
엄마아빠의 결정에 반색하는 용희를 보니 흐뭇해지는 부모맘이란..
수식어도 필요없는 즐거운 외식이었습니다.
직장인이 된 용희라니.. 사실 저는 아직도 용희가 출근하는 뒷모습을 보면 학교 가는 것 같거든요. ㅋ
그런 착각에서 벗어나지 않은 제게 월급턱을 내는 용희가 낯설고 기특하기 그지없네요.
화려한 색감의 음식들은 맛도 훌륭했고 무엇보다 마음편한 가족과 함께라 더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우리 용희가 어른이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처럼 외출한 엄마를 위해 덕수궁 돌담길로 안내를 했고, 저녁 산책을 했고, 더위가 떠나지 않은
밤거리를 피해 서재풍 커피숖에 들려 마지막 외식여운을 달래고 돌아왔습니다.

삶 속에서 행복이 별건가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낯선 곳을 가더라도 즐겁게 같이 밥 먹는 것.
편안한 일상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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