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을 이해한 책_ 움직임의 힘.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신체 활동의 심리적 효과는 흔히 향정신성 약물에 비유된다. 러너스 하이는 순한 대마초를
피울 때 맛보는 행복감과 비슷하다. 동기화된 춤은 엑스터시를 복용할 때의 활홍감을 제공한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면 흥분제를 복용한 것처럼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나는 심지어 요가 스트레칭만 잘해도 붉은 피가 달콤한 와인으로 변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러한 비유가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움직임의 매력과 장점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

- page 221 본문 中




오래전,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졌던 아는 지인은 무릎부상을 받아 병원에 입원에 수술까지
받았었다. 병문안을 가면서 이제 당분간은 뛰지 않겠구나 예상을 했었는데, 대답은 어서
퇴원해 다시금 도로를 뛰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와 놀란 기억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그 기억이 떠올랐고, 단순히 중독 정도로 결론짓고 잊었던
내 생각에 논리적인 시각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세계적인 건강심리학자이며
심리학 강사이자 인간이 움직임의 존재임을 매번 깨닫고 있는 피트니스 강사다.
수 많은 논문과 연구, 그리고 직접 취재한 사례들을 통해 인간의 움직임이 주는 의미와 능력,
그리고 왜 움직여야만 하는지를 조목조목 쉴틈없이 책을 통해 설명하고 있었다.

탄자니아에 현존하는 '하드자족'은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곳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탐구는 인류 선조시대의 우리 몸의 특성을 살펴보는데 큰 의미가 있는데,
그들은 젊은이와 노인의 활동 수준에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들의 건강한 심장은 산업화된
현대인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불안감이나 우울증이 보이지 않는 것을 물론, 심혈관계 질환이
없고 심장마비를 예측하는 혈류 내 염증 수치도 매우 낮게 나왔다고 한다.
현대인들이 그들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신체 속 비밀은 알 가치가 있다.

내가 이 책을 집중하며 읽게된 대목이 여기서부터 나온다. 하드자족처럼 초기인류의
조상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뒤쳐지는 신체로 인해 사냥에 실패할 경우가 많았을 것인데
그 배고픔을 어떻게 극복했을까..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연구진이 발견한 것이 러너스 하이
(runner's high - 신나게 달릴때 맛보는 짜릿한 기분을 말함)는 장거리 달리기에서 임의로
나타나는 생리적 부산물이 아니라 끈질긴 노력에 대한 자연의 보상, 즉 뇌가 기분 좋은
화학물질을 발생해 '일종의 무의식적 도취상태의 즐거움'으로 지구력을 키워나갔다고 봤다.

러너스 하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연구진들은 탄력을 받아 인간 본성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신체활동이 뇌에 미치는 신경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운동을 하거나
봉사시 사회적 유대감 및 즐거움이 배가 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러너스 하이의 쾌감은 약물복용의 보상체계와 유사하게 표현되지만(위 인용문 참조),
다른점이라면 뇌의 회복력이 강하다는 점이었다.

또한 운동의 효과 중에 부수적으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한 사람은 불안과 우울함이 줄어듬은
물론 용기와 배짱이 생긴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결론에 근거한 쥐 실험은 흥미로웠다.
한 실험실 연구에서, 쥐를 21일 동안 달리게 했더니 두려움과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뇌간과 전전두엽 피질이 달라져, 쥐는 더 용감해지고 스트레스 상황에도 더 잘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인간은 어떨까. (아래 인용문 참조)

인간의 경우, 주 3회씩 6주 동안 운동하면 불안감을 다스리는 뇌 부위에서 신경 연결이 늘어난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신경계의 기본 상태도 변화시킨다. 그래서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겁먹을
상황에서 더 침착하게 대처하도록 해준다. 운동 후 근육에 쌓이는 노폐물인 젖산은 흔히
근육통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이 젖산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결과마저 나왔다. 근육에서 분비된 젖산이 혈류를 타고 뇌로 이동하면, 불안감을
덜어주고 우울증을 예방하는 식으로 신경화학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움직임 속에 효율적인 방향도 제시해 준다. 우리가 무심코 음악을 들으며 운동을
하지만 그것은 뇌가 음악에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음악에는 근육의 힘과 크기의 능력을
높여주는 '에르고제닉ergogenic'효과가 있어서 운동할때 음악을 들으면 아드레날린과 도파민,
엔도르핀이 잔뜩 뿜어져 나와 강도있는 운동도 견디고, 기록도 좋게 나온다고 한다.

뇌와 신체의 움직임이 이렇게 실로 끈끈한 관계였다는 사실이 이 책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뇌는 자연과 함께 하는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신체의 체내 시계가 늦춰져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가벼운 명상과 아무 생각도 없이 쉬는 상태만으로도 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산 속에 들어가면 채 5분도 되지 않아 기분이 좋아지고 여유를 갖게 되는 신체활동을
'녹색 운동green exercise'이라고 말한다. 명상은 뇌를 쉬게 해줌과 동시에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신경과학자들은 이러한 패턴의 뇌 활동을 '디폴트default(기본값)'모드라고 이름 붙였다.

산업화에 적응된 현대인들은 자연보다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다양한 혈관성질환과
우울증, 불안으로 각 분야의 전문병원을 찾아가 그동안 열심히 몸을 축내며 번 돈을 병원에다
바친다. 그러다 뒤늦게 건강이 걱정돼 운동을 해볼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우리는
순서가 많이 엉켜 있음을 깨닫게 된다. 행복한 삶을 위해 건강한 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움직여야 건강하고 건강해야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움직임은 인간본성이며 습관으로 굳혀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이해한 책이다.
숨을 쉬는 이유가 필요 없듯이. 또 한가지 반가운 사실은 운동을 참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도
굳히 강렬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중간(moderate)정도의 운동이라도 꾸준히만 한다면 뇌가
엔도카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s 를 분출해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접은 책장이 많이 보인다. 그만큼 나를 설득시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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